사전투표에 부활절까지…이번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중대 기로

손의연 기자I 2020.04.11 07:51:00

11일 사전투표일 마지막날·12일 부활절
최근 확진자 수 두자리 수로 줄어 경각심 흐려질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19일까지 꼭 지켜달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번 주말 부활절과 총선 사전투표일이 있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가 3주째 이어지면서 경각심이 흐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번 주말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지난주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막바지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릴 우려도 있다.

여의도 봄꽃축제가 취소되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이후인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벚꽃길을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활절’ 현장예배 교회 증가 예상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오는 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간 연장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가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를 하지 않고 현장 예배를 고집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는 현장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해왔다.

서울시는 12일 부활절 2000개 정도 교회가 현장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현장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1914개였지만, 이번주에는 그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한 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를 병행한다면서 “코로나 예방과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조심하고 있으니 가능하신 분들은 함께 예배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와 함께 현장예배 계획이 있는 교회를 파악 중이며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시는 자치구, 경찰과 함께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다시 한번 현장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불가피하게 할 경우 7대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사전투표일에 벚꽃구경까지…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지켜야

11일은 4·15 총선 마지막 사전투표일이고 주말이기 때문에 각 지역 사전선거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 체크를 한 이후 손 소독을 하고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표소 앞 대기 줄을 설 때도 각각 1m 정도의 간격을 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관계자는 “주민등록증을 주고받는 등 신분 확인이나 기표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손길이 한 곳에 닿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신분확인 전후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코와 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바로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로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0일 자정 기준으로 전날 0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 증가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47명으로 크게 줄어든 후 7일 47명, 8일 53명, 9일 39명이 발생해 5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해 안도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질 우려가 나온다.

올해 여의도 벚꽃축제는 취소됐지만 벚꽃을 구경하려는 시민들은 여전히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일부터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과 국회 여의서로 일대를 전면 폐쇄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가 벚꽃놀이를 취소하고 꽃길을 페쇄하는 등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막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방역당국은 이 시기가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 하고 긴장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와 적극적인 진단검사, 환자 조기 발견, 역학조사를 더욱 철저히 수행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면 언제든지 지역사회에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고 결국 여러 국가에서 경험 중인 의료시스템 붕괴 또는 고위험군 사망자 증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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