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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금넷은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160여명(지난해 말 기준)의 지점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부행장 이상 임원급만 2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금넷이 발족됐던 2003년은 여성이 은행 지점장으로만 승진해도 대서특필 됐던 때다. 임원급 인사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여금넷은 유독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흩어진 여성 인재들을 모아 친목을 쌓았고 2007년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 교부증도 받았다. 현재 금융위원회 소속이다.
여금넷을 이끄는 회장은 ‘대모’로 불리는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다. 김 회장은 SC제일은행 출신으로 국내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다. 김 회장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적어도 분기에 한 번 이상은 모임을 갖고 있다. 금융권, 특히 은행권의 여성 리더들은 거의 모두 여금넷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 여성 임원이 대거 나오면서) 이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금넷은 지난해 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도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과도 수시로 만나 왔다.
여금넷 회장단은 눈에 띄는 인사가 여럿이다. 최근 국내 첫 증권사 사장에 오른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대표적이다. 최현숙 IBK기업은행 부행장, 박현주 SC제일은행 부행장, 강신숙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상임이사, 박현남 도이치은행 서울지점장 등도 속해 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창립 이래 첫 임원급 여성 본부장(옛 부행장급)으로 승진한 김경자 신임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 역시 골수 회원이다. 김 본부장은 수출입은행에서 심사평가단장과 수원지점장, 미래산업금융부장, 글로벌협력부장 등을 역임한 기업금융·해외사업 전문가다.
다만 정책당국 쪽은 여전히 ‘금녀(禁女)의 구역’이다. 오순명 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천경미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이사(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SGI원장(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정도를 제외하면 미미한 편이다.
전직 한 금융 당국자는 “금융권에서도 민간 쪽은 여풍이 거세지만 당국 쪽은 아직까지 남성 중심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금융권은 여전히 ‘유리천장’이 단단하다”며 “보수적이라는 일본보다 오히려 뒤처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금넷은 향후 ‘여성 임원 30% 만들기’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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