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이거 마데카크림인데 한번 써봐요. C대형마트 가니까 묶음으로 싸게 팔더라고요. 촉촉함이 24시간 유지돼서 좋아요.” “마데카크림 써봤어? 마데카솔 만드는 제약회사에서 만든 거래. 심리적인 건지 모르겠는데 진짜 피부 재생에 좋은 거 같아.”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화장품사업으로 대박을 내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4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했다. 코스메슈티컬 사업 진출과 함께 출시한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은 출시 이후 홈쇼핑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출시 1년 만에 100만개를 판매해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동국제약의 마데카크림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엔 제약회사가 만드는 화장품이라는 점이 있었다. 국내 뷰티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열풍이 불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의약품(pharmaceutical)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일반 화장품과 달리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을 이용해 만든 치료 성향이 큰 제품을 말한다. 의학 전문가가 만든 화장품에 대한 신뢰와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스테디셀러인 마데카솔 연고를 만드는 제약회사에서 생산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했다. 마데카솔은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100% 식물 성분 연고로 안정성이 높은 피부 재생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고가 화장품 브랜드에 비해 기능성과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낮은 제품 가격도 합리적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한 요인이다.
|
동국제약의 화장품사업부 실적 기여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세럼·로션 등 기초케어라인부터 선크림 ·바디·남성라인까지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유통망도 기존 홈쇼핑 중심에서 면세점,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채널과 자체 쇼핑몰 등 온라인 채널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완료했고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에서 임상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48년의 업력을 가진 중견제약업체로 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헬스케어사업부 등을 영위하고 있다. ETC사업부는 MRI·X-ray 조영제가 주력 제품이었지만 최근 히알루론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 특히 히알루론산 관절염 치료제가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히알루론산 매출액은 전년대비 42.4%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OTC사업부는 인사돌, 마데카솔, 오라메디, 판시딜 등 시장 지배력이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한 헬스케어사업부는 화장품, 치아케어제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생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 사업부의 고성장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사업부가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사업부들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55억원으로 19.8%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28.6% 늘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봤다. 수익성 높은 헬스케어와 일반의약품 사업부의 매출이 늘면서 이익 개선폭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매출은 채널 확대 효과로 올 하반기까지 고성장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화장품 매출 증가는 외형 성장과 함께 마진 개선을 이끌어 올해 영업이익률은 보수적으로 봤을 때 12% 후반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