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의 파장 확산 여부에 따라 디젤 중심의 유럽형 자동차가 위기를 맞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유럽차는 물론 국산차와 미국·일본차도 유럽형 디젤 모델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당분간 이 분위기가 유지되리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28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8월 유럽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12만8697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15만8739대)의 81.1%, 국산을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량(108만여대) 중에서도 11.9%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차는 고품질 이미지와 높은 연비라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대세’가 됐다.
국내 완성차 회사인 르노삼성이 모회사인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하는 수입 소형 SUV QM3를 포함하면 이 비중은 16.0%로 늘어난다. 올해 국내 판매된 승용차 여섯 대 중 한 대는 유럽산이라는 의미다.
유럽산 자동차는 최근 수년 폭발적으로 늘었다. 10년 전인 2006년 2만8325대이던 유럽차 판매량은 2012년 10만대를 넘어서더니 지난해 17만2266대로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1~8월까지 전년보다 23.2% 증가 추세인 만큼 무난히 2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시간 국내 승용차 시장 규모는 150만~160만대로 큰 변화가 없었다는 걸 고려하면 유럽차 비중이 10년 만에 8배(약 2%→16%)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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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과 쉐보레(한국GM)이 지난해 SM5·말리부 같은 중형 세단에 디젤 엔진을 탑재해 재미를 보더니 올 하반기엔 현대차(005380) 쏘나타, 기아차(000270) 신형 K5도 디젤 모델을 기존 가솔린 모델과 함께 출시했다. 국내에선 SUV의 전유물이던 디젤 엔진이 유럽처럼 세단을 비롯한 모든 승용차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2013년 처음 등장한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 유럽 스타일의 소형 SUV 모델도 조금씩 인기를 끌더니 올 1월 쌍용차 티볼리 출시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가솔린차 위주의 북미를 주 무대로 하는 일본·미국차도 달라지고 있다. 일본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가 Q50 디젤을 출시해 인기를 끄는가 하면 포드도 올 초 중형 디젤 세단 몬데오 출시로 유럽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북미식으로 성장해 온 국내 자동차 시장이 최근 수년 새 유럽식으로 급격히 재편돼 왔다”며 “폭스바겐 사태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파장이 연쇄적으로 확산하지 않는 유럽 중심의 국내 시장 판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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