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주말 찾은 루켄 매장. 한 중년 여성이 매장을 둘러보다 아웃도어 재킷을 들어 보이며 점원에 건넨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재킷을 구매할 경우 30~50만원 가격대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루켄은 재킷과 바지, 티셔츠 등 풀 세트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10만원대로 무려 3~5배 차이가 난다.
안민수 루켄 도봉산점 매니저는 “방문객 열에 일곱은 다시 가격을 재확인해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객들 중에서는 산책 겸 양복 바지를 입은 채 잠시 들렀다가 싼 가격 대비 제품력을 보고 풀 세트를 구입해 옷을 갈아입고 매장에 맡긴 후 산을 오르는 손님들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출발도 좋았다. 매장 개점 첫날인 8일 하루 동안만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당초 예상 목표치보다 두 배가 넘는 매출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루켄의 타킷층은 초기 등산인이 아니라 산 좀 타본 2차 고객들로 40~50대 층이 주를 이룬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품질, 디자인 모두 만족도가 높아 매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금 아웃도어 시장이 비수기인 만큼 가을·겨울 이후가 승부처가 될 것이고 시장 반응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면서도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는 드고, 많이 찾고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이랜드그룹은 도봉산 루켄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10대 명산 주요 산밑 10개 핵심 상권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진출시킬 계획이었지만 투자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대구와 경북 경산 지역에 우선적으로 매장을 먼저 오픈하기로 했다.
이랜드 측은 “특히 SPA 브랜드의 경우 매장 진열 등이 중요한 만큼 이들 매장은 직영점과 대리점 중간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봉산 만남의 광장과 등산로 초입을 전후로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네파·밀레·라푸마·K2·블랙야크 등 유명 아웃도어 매장만 30여곳이 영업 중이다. ‘무조건 3장’ 등 5000원짜리 모자와 스틱 등을 파는 일부 점포를 포함하면 50~60여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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