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구애한 라이칭더, 中 “몸 팔았다” 원색적 비난

이명철 기자I 2025.10.09 08:36:13

라이 총통 “트럼프, 대만 공격 막으면 노벨평화상 감”
중국 정부 “외세 영합 대만 매국노, 자신을 매춘했다”
“대만 독립 멸망할 것” 中 경고, 양안 갈등 가중될 듯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중국의 대만 공격을 단념시키면 노벨평화상 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에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대만이 독립을 위해 외부 세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밝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

라이칭더(가운데) 대만 총통이 지난 7월 14일 가오슝에서 열린 군사 훈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AFP)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전날 “대만 지역 지도자 라이칭더가 다시 진실을 왜곡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며 ‘본토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면서 “분리주의 지역 지도자가 군사적 수단을 통한 독립을 옹호하고 독립을 위해 외부 세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측이 반발한 이유는 최근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라이 총통의 인터뷰 때문으로 보인다.

라이 총통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타이완에 대한 무력 공격을 영원히 포기시킨다면 반드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라이 총통이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한 것이다.

대만의 주권과 영토가 중국에 속한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대만 독립은 물론 이에 동의하는 국가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라이 총통이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중국을 자극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천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그(라이 총통)는 원칙 없는 외세 영합과 끝없는 대만 매국노로 대만 국민의 피와 살을 탕진하고 자신을 매춘(prostituting)하며 외세에 몸을 맡겼다”고 비판했다.

중국외교대의 리하이둥 교수는 환구시보에 “대만 섬의 민주진보당(DPP) 분리주의 당국은 자신들이 워싱턴에 협상 칩으로 취돼 거래가 될까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에 대해 지난달 4억달러(약 5689억원) 규모 군사 지원을 거부한 것을 언급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는 가운데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과 외부 간섭을 진압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며 대만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보호할 확고한 의지와 강한 결단력과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통일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대만 독립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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