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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경기 고양시의 마스코트 ‘고양고양이’도 같은 운명을 겪었다. 2013년 처음 등장한 이 캐릭터는 SNS를 통해 밈(meme·온라인 인기 콘텐츠)으로 유행했다. 충주시 유튜브 ‘충주맨’ 이전에 나온 ‘지자체 밈 문화’의 원조다. 하지만 시장이 바뀐 뒤 대외적으로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
지자체의 상징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2011년 처음 등장한 ‘쿠마몬’은 지금도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며 지역 경제와 이미지를 동시에 살리고 있다. ‘종돌이’나 ‘고양고양이’도 계속 이어졌다면 ‘쿠마몬’과 비슷한 문화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다. 그러나 지자체 수장이 바뀌고 기존의 상징을 활용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가능성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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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돌이’와 ‘고양고양이’가 떠오른 것은 대선을 앞둔 지금 중앙정부의 정책 또한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기존의 정책 또한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최근 굵직한 문화정책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국립예술단체 통합 사무처 신설 계획과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5일엔 국립예술단체장 선발시스템 개편 방안도 공개했다. 현장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정책들이 차기 정부에서 지속할 지 알 수 없어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다음 정부가 과거와 다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문화는 산업이나 기술처럼 빠르게 효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다.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축적이 필요한 영역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문화의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수립해왔다. 다음 정부에서 문화정책만큼은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다음 정부는 ‘종돌이’와 ‘고양고양이’가 사라진 이유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