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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2017년 탈원전 정책은 에너지를 정치 무대에 강제로 끌어올렸다. 이후 5년간 국내 전력 공급의 30% 전후를 도맡은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전은 이후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배제됐다. 그 반작용일까. 2022년엔 원전 최강대국 건설 공약을 내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앞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노력은 문제 많은 정책으로 치부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비단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원전 축소 움직임으로 이어졌고, 독일은 2023년 세계 최초로 완전한 탈원전 국가가 됐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탈원전을 선언했던 스웨덴과 영국 등이 다시 원전 확대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올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원전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정 학회장은 “과학기술인 관점에서 모든 기술은 수명주기가 있고 원전 역시 1950~1960년대 나와서 한참 빛을 발하다가 체르노빌·후쿠시마 사고 이후 주춤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SMR을 비롯해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경제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된 선진 원자로가 개발되면서 다음 스텝의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기술적 변화를 전제로 원자력과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현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탄소중립이란 전 세계 공통의 목표 아래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은 안정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잠재 사고에 대한 우려와 방사성폐기물 관리 부담이라는 약점이 있고, 신재생 역시 친환경적이지만 비용과 발전용량,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약점이 있는 만큼 서로 기술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필요하다면 상호 보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학회장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신재생을 100% 쓰는 게 아니라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좀 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형 원전의 경우에도 부하추종 운전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SMR 같은 차세대 소형 원전은 발전용량 및 출력 조절이 가능해 신재생 설비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다”며 “에너지에 이념을 불어넣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모두가 공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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