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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지난 20일 마사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현지를 온라인 시스템으로 연결해 사르센바예프 세리크 대표와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어-러시아어 동시통역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계약은 200만달러 규모의 경마 발매시스템 공급 계약으로, 한국마사회가 올해 5월부터 알마티 경마장 디지털화 사업 자문의 결실이다.
◇ 한국마사회 자체기술 발매시스템 카자흐 수출
국산 발매시스템인 K-TOTE는 한국마사회가 2005년 자체기술로 개발한 발매·매출정보시스템과 마권발매기를 포함한다. 그 전까지 한국마사회는 미국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2005년 독립기술을 확보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번에 수출하게 되는 K-TOTE에는 발매서버 라이센스와 모바일앱 라이센스가 포함된다. 코로나19와 모바일로의 구매패턴 변화를 반영해 모바일앱을 통해 마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한국마사회는 K-TOTE를 카자흐스탄의 현지상황에 맞게 변형해 제공하고, 2022년 2분기부터 정상적으로 운영할 기술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알마티 경마 정상 운영에 필요한 발매전산기기와 방송장비를 국내 중소기업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알마티 현지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주최해 중소기업 제품 홍보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기·장비 수출 규모는 약 70억원으로 예상된다. 알마티 경마장의 디지털화 사업 진척에 따라 수출 장비의 지속적인 유지관리, 기술지원 등 연차적으로 판로를 확장할 수 있다.
텐그리인베스트먼트의 세리크 대표는 영상을 통해 “지난 2월 서울 경마공원 방문시 모바일마권 발매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 발매시스템을 그대로 알마티 경마장에 도입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마사회와 텐그리인베스트 간 협조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 한국경마, 아시아시장 존재감 과시
한국 경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에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도 성과를 올리며 아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4년부터 경주실황을 싱가포르에 송출하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는 수출 상품을 다변화해 해외사업을 확장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불법도박 흡수를 위해 합법 경마사업에 힘을 싣고있어 한국경마에게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는 경마장 건설과 운영을 자문했고, 말레이시아와 경주퇴역마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에 말레이시아로 한국의 우수한 경주 퇴역마가 수출될 예정이다. 홍콩과는 경주마 위치추적시스템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아시아 경마 신흥국에 IT를 기반으로 하는 경마 자원을 소개하며 경마선진국들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경마는 단순한 베팅이 아니라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하나의 산업”이라며 “이미 세계 14개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경마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국내 경마산업이 침체되어 있지만, 한국경마만의 경쟁력으로 신남방·신북방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여 경마한류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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