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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트렌드는 말이죠”…신선한 아이디어 뱅크
가나의 전통음식 ‘졸로프 라이스’와 김치의 만남, 베트남의 애피타이저 요리인 ‘웨딩쇼마이’의 한식화. 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식품 연구원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한식을 좋아하는 2030세대 젊은 소비자 ‘비비고프렌즈’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다. 비비고프렌즈는 CJ제일제당이 한식과 한식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국내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30명으로 구성한 비비고 글로벌 서포터스다.
CJ제일제당은 이들과 함께 콘(Cone) 모양의 비빔밥 레시피인 ‘비비콘’처럼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간편 한식 레시피를 찾기 위해 지난해 11월 글로벌 한식 경연대회 ‘비비고프렌즈 한상대첩’을 개최했다.
총 17개국 30여명의 글로벌 서포터스로 구성된 비비고프렌즈는 5개 팀으로 나뉘어 약 80분 동안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자체 개발 메뉴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 △김치주먹밥 웨딩쇼마이 △비비고 떡갈비·동그랑땡 샌드위치를 선보인 비글팀이 대상인 최우수 한상으로 선정됐다.
죽 프랜차이즈 죽이야기 역시 매년 서포터스를 선발해 온라인몰의 신제품 체험 및 품평회 등 브랜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죽이야기 서포터스 11기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3개월간 죽이야기에서 판매하는 웰빙 먹거리를 직접 체험하고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 활동을 했다. 지난해 12월 모집한 서포터스 12기 역시 1월부터 4월까지 총 4개월 동안 활동하며 죽이야기 웰빙 먹거리 시식과 온라인몰 신제품 체험 등 다양한 브랜드 행사에 참여한다.
초록마을 역시 25년째 브랜드 홍보대사 ‘초록아름지기’를 모집하고 있다. SNS 홍보는 물론 초록마을 상품을 활용한 요리 레시피를 만들고, 매장이용 후기 작성 등의 브랜드 홍보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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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서포터스 마케팅을 확대하는 이유는 TV 등 매체 광고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를 체험하고 경험하게 함으로써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미국 출신 학생 티티 에이안요(27)는 CJ제일제당 서포터스로 활동하며 비비고 브랜드에 푹 빠졌다. 그는 “비비고프렌즈 활동을 하면서 비비고의 많은 제품을 맛보고 경험하고, 한식과 한식문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앞으로도 많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비비고와 한식을 알리고 나중에 고국에 돌아가서도 한식의 다양한 매력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포터스 마케팅은 특히 차세대 주요 소비층이 될 학생 등 젊은이들에게 통하는 방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는 특히 인터넷과 SNS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접하고 유행을 재생산하기 때문에 그들의 입을 빌려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피자헛 역시 이런 효과를 노려 지난 12월 차세대 푸드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기 위한 ‘암쏘헛 서포터스’ 2기를 모집했다. 암쏘헛 서포터스 2기는 1~2월 두 달간 공식 활동을 하게 된다. 암쏘헛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피자헛 브랜드를 알리고, 차세대 푸드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여름 결성된 대학생 서포터스다.
조윤상 피자헛 마케팅팀 상무는 “피자헛 서포터스 ‘암쏘헛’을 통해 다양하고 신선한 시각으로 피자헛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