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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 저마다의 캠핑 요리를 선보이기 위한 118개팀의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린 자녀는 앞치마를 두른 고사리손으로 부모들의 요리 준비를 도왔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처럼 웃음꽃을 피우며 요리를 통해 정(情)을 나눴다. 봄꽃이 만개한 자라섬 캠핑장에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으로 각양각색의 캠핑 요리 향연이 펼쳐졌다.
◇요리 실력은 기본, 작품 이름도 저마다 ‘누네띠네’
렛츠 고 캠핑은 이데일리가 캠핑족을 초대해 요리 실력을 뽐내고 자연과 더불어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올해로 어느덧 4회째를 맞았다.
1회 대회에선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2회 때는 ‘꼬마 요리사’의 선전이 돋보였고 지난해에는 ‘가족’을 중심으로 행사 분위기를 북돋웠다.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모습을 뽐내는 ‘비주얼 갑(甲)’ 작품들과 한·중·일 등 글로벌 요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이용해 레스토랑 메뉴 같은 요리로 재탄생시킨 참가자들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올해 첫 심사위원장을 맡은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의 미카엘 셰프는 캠핑 참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느라 몸이 서너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엄빠(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아이 좋아 캠핑요리’ 부문에선 ‘꼬마 요리사’들의 활약이 뛰어났다. 덕분에 4남매 수제 버거·아기돼지 삼형제 등의 작품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요리 실력 못지않게 네이밍(이름 짓기)에도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입호강 눈호강 △밀푀유나베? 나만배나와!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등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내게 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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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여 동안의 요리 경연이 끝나고 6개 부문별 수상작이 가려졌지만,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는 축제의 장이었다.
불가리아 출신인 미카엘 셰프는 심사평에서 “유럽에서는 캠핑 요리하면 재료를 그저 굽고 볶는 정도”라며 “재료는 물론이고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캠핑 요리를 선보인 참가자들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예년보다 요리 부문을 늘렸지만 참가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렛츠 고 캠핑은 온라인 레시피 공모전을 통과한 120개팀을 초청해 행사를 치렀는데 부문별 예선 경쟁률이 2대 1 이상을 기록했다. 봄 치곤 제법 많은 양의 비에도 불참자를 찾기 어려웠다.
첫회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빠지지 않은 참가자도 4개팀이나 됐다. 이들에겐 특별히 ‘개근상’ 수상이란 행운이 돌아갔다.
4년 연속 캠프 요리 대회에 출석 도장을 찍은 황규란씨는 “해가 갈수록 행사 내용이 알차지고 상품도 푸짐해지는 것 같다”며 “내년 대회에도 아이들과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참가자 전원에게는 CJ제일제당·신세계푸드의 간편식과 양념 등 다양한 선물이 제공됐고 대회 현장에선 맥주와 커피, 닭고기와 소시지 등 무료 먹을거리를 나누면서 주말 나들이 분위기를 만끽했다.
6개 부문 1위 수상자들은 각각 상금 50만원과 미니빔과 전용 스크린 등 푸짐한 부상도 챙겼다.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요리를 통해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렛츠 고 캠핑의 장점으로 손꼽았다.
임경록씨는 “주말이라곤 해도 아내와 아이들과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만들면서 얘기를 나눌 기회가 흔치 않다”면서 “캠핑 요리 축제 덕분에 평소 부족한 아빠 노릇도 제대로 하면서 점수를 딸 수 있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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