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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처음부터 국내 대신 세계 패션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처음 진출하긴 어려워도 외국에서 인정받으면 홀세일(도매)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어서다. 홀세일 방식은 고객사로부터 주문 받은 만큼만 옷을 만들어서 전량 거래하는 생산자 단계 판매를 뜻한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위탁해 제품을 판매한 뒤 남으면 돌려받기 때문에 재고를 따로 처분해야 한다”라며 “남는 제품을 돌려받으면 창고 건축 비용과 보관 비용 등이 발생해 처음부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신생 브랜드 옷을 판매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 번 뚫으면 홀세일 방식이라서 훨씬 좋다”라고 덧붙였다.
라이는 처음부터 호평을 받아 고객사를 늘렸다. 외국 패션쇼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라이 제품은 전 세계로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기폭제가 된 건 지난해 9월 참가한 ‘2018 봄·여름(S/S) 뉴욕패션위크’였다. 라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한 ‘콘셉트 코리아’에 선정됐다. 신생 브랜드인 라이는 세계 4대 패션위크에 소개됐다.
큰 패션쇼 무대에 선 라이는 전 세계에서 제품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특히 싱가포르와 두바이, 일본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라이 매장은 올해 싱가포르 고급 백화점인 타카시야마와 탕스, 로빈슨 더 히렌 백화점에 입점했다. 두바이와 일본 오사카에도 올해 라이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연다. 지난 3일 경기도 판교 현대백화점에도 국내 첫 라이 매장이 생겼다.
이 대표는 “라이가 여성스러운 디자인에 운동복 같은 느낌을 접목시켜서 여러 가지 디자인을 선보였다”라며 “매우 여성스러운 치마에 청재킷을 입거나 맨투맨 티셔츠에 다양한 소재를 쓰는 등 새로운 시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적은 있었지만 정식 라이 매장이 백화점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백화점에는 모두 비슷한 제품만 있는데 라이가 특이하면서도 스타일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라이는 지난 23일 폐막한 헤라서울패션위크 무대에서 올해 가을·겨울(F/W) 제품을 소개했다. 이번 무대에서 눈길을 끈 제품은 알래스카 등지 이누이트족 의상에서 착안한 옷이다. 올해 하반기 패션 주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터전을 잃은 존재를 표현한 ‘단순한 얼음이 아니다(It’s not justICE)’이다.
이 대표는 “정의(JUSTICE)란 영어 단어를 분리해서 ‘단지 얼음(JUST ICE)’이란 언어유희로 표현했다”라며 “지구 온난화로 북극곰과 이누이트 족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려서 공평하지 않다는 의미를 패션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는 올해 하반기 한 발 더 진화한 모습으로 패션업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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