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 부족' 운문댐에 금호강 물 댄다..비상공급시설 완공

금호강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사업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작년부터 계속된 운문댐 유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용수 부족이 우려되던 운문댐 급수지역(대구시·경산시·영천시·청도군)의 물 부족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운문댐 용수 부족 해결을 위한 ‘금호강 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사업’ 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3일 통수식(通水式) 행사를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용수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운문댐은 작년부터 댐 준공 이후 최악의 강우 부족이 계속됨에 따라 홍수기 초반인 작년 7월부터 관계기관과 협력해 선제적으로 댐 용수 비축을 시작했지만 홍수기 후반까지도 강우 부족이 계속됐다. 이에, 영천댐 하류에서 금호강 물을 취수해 운문댐에서 대구시 고산정수장으로 공급되는 용수를 대체할 수 있는 비상공급대책을 마련했다. 운문댐에서 고산정수장으로 공급 중인 금호강계통 광역상수도 관로에 금호강에서 끌어오는 도수관로를 연결해 운문댐 공급량(하루 12만7000t)을 대체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에서 이같은 ‘금호강 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 건설 사업’이 결정된 후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신속히 추진해 지난달말 통수에 필요한 시설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1일부터 종합 시운전 및 시험운영을 실시해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만약 비상공급 시설이 없었다면 운문댐은 이달초 저수위에 도달해 다음 달초부터 대구시·경산시·영천시·청도군 등 약 88만명이 거주하는 급수지역의 대규모 단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비상공급시설 가동을 통해 올해 홍수기 전까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뭄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댐 저수율도 크게 낮은 상황인 만큼 정부의 가뭄 극복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지속적인 물 절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수식 행사는 국토부 1차관, 지방자치단체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금호산업(002990) 사장 등 100여명의 각계 인사 및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산시 대정동에 위치한 경산취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금호강 계통 비상공급시설 개요. 국토교통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