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예비맘 사로잡은 패밀리카 혼다 올 뉴 오딧세이

신정은 기자I 2018.01.04 05:00:00

뒷좌석 아이, 영상으로 확인
시트 좌우로도 움직여
트렁크엔 청소기 내장

올 뉴 오딧세이. 혼다코리아 제공
[인천=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혼다의 대표 미니밴 오딧세이는 가족을 위한 ‘패맬리카’로 유명하다. 1994년 최초 출시 이래 북미시장에서만 매년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미국 시장 미니밴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5세대 올 뉴 오딧세이는 국내에서도 역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11월 한달 만에 245대가 판매되는 등 수입 미니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역에서 올림픽대로를 지나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영종도를 오가는 왕복 약 120㎞구간에서 5세대 올 뉴 오딧세이를 직접 체험해 봤다.

5세대 올 뉴 오딧세이는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패밀리카’를 콘셉트로 개발됐다. 8인승으로 내부가 넓어 다양한 활용성을 자랑한다.

올 뉴 오딧세이 2열 디스플레이. 혼다코리아 제공
겉모습은 여느 미니밴과 비슷한 느낌이다. 기존의 둥글둥글한 이미지를 벗어나 전체적으로 샤프해졌다. 크기도 모델 대비 길이가 10mm 길어졌다. 솔리드 윙 페이스가 적용돼 혼다 패밀리 룩의 정체성을 드러냈으며 옆모습은 비대칭 캐릭터라인을 적용해 세련됐다. 테일라이트는 일자형에서 혼다만의 C자형으로 바꿨다. 좌우 대칭을 이루는 C자형 램프는 안정감 있고 조화를 이룬다.

내부 모습은 예비 맘인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테리어보다 장착된 최첨단 기능이 더 눈에 띄었다. 먼저 2열 좌석은 매직 슬라이드 시트가 적용돼 앞뒤로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좌우로도 움직인다. 가운데 작은 시트가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시트나 유모차를 싣고 내릴 때 편리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7인승으로 차량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올 뉴 오딧세이 스마트키(왼쪽)과 내부 청소기(오른쪽). 사진=신정은 기자
맨 뒷줄인 3열은 6:4 매직 폴딩 시트가 적용돼 스트렙을 당겨 좌석을 접을 수 있다. 접지 않아도 여행용 캐리어 4개 들어가는데 이렇게 되면 더욱 넓은 트렁크 공간이 생긴다. 트렁크에는 자동차 최초로 실내 청소기가 내장돼 있다. 선을 쭉 당기면 2열은 물론 운전석 바닥까지 청소할 수 있다.

차량 곳곳에는 15개의 컵홀더가 있고, 스마트폰 무선충전장치뿐만 아니라 각종 수납공간, USB, HDMI, 12V 전원 소켓 등이 필요한 게 다 있다. 무엇보다 케빈톡과 케빈와치 기능이 흥미로웠다. 케빈톡은 맨 앞좌석에서 마이크를 통해 2, 3열의 스피커 또는 헤드폰으로 목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이다. 아이들이 음악이나 영화에 집중하고 있다가도 부모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케빈와치는 운전 중에도 뒤로 돌아볼 필요없이 뒷좌석의 상황을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올 뉴 오딧세이의 케빈와치는 운전 중에도 뒤로 돌아볼 필요없이 뒷좌석의 상황을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사진=신정은 기자
주행성능도 나쁘지 않았다. 스마트키로 시동을 걸고, 버튼식 기어를 조절해 운전을 해봤다. 저속에서는 다소 묵직한 느낌이지만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다 보면 속도가 확 붙는다.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면 170km/h까지도 거뜬하다. 오딧세이에 장착된 3.5L 직분사 VCM엔진은 최대출력 284마력과 최대토크 36.2kg.m의 힘을 낸다. 미니밴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변속감도 적었다. 핸들 움직임은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임신 중인 기자도 운전하기에 편안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이탈 경감 시스템(RDM)을 작동했더니 반 자율주행이 가능했다. 알아서 앞차와의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도 잡아준다. 다만 몇초가 지나자 핸들을 잡으라는 표시가 떴다. 아직 운전은 어디까지나 운전자의 몫인 듯하다. 도심에서는 오토 브레이크 홀드 기능을 켰는데,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지 않아도 차가 멈춰 있어 다리의 피로를 줄였다.

주행 후 연비는 9.5㎞/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인 9.2k㎞/ℓ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뉴 오딧세이는 여행을 좋아하거나 아이가 2명 이상인 가족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다. 9인승이 아니라서 고속도로에서 버스 전용차로를 달리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또 뒷좌석에는 열선이 없는 점, 비상등 버튼이 보조석 측에 있는 점 등 소소한 불편함이 있었다.

올 뉴 오딧세이는 기존 실버, 블랙, 화이트, 메탈 색상에 레드와 그린이 추가되어 총 6가지 색상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판매가격은 57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올 뉴 오딧세이 좌석 배치도. 혼다코리아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