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크게 오른 뒤 대책을 내놓기보다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해 수급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연말까지 가공식품과 공산품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시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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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는 일 단위로 생필품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AI 물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작업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월 초 공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비교 기준이지만, 지난달 가격을 조사한 결과인 만큼, 당장 나타나는 개별 생필품의 가격 급등 조짐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요 품목의 가격 변화를 상시 점검하는 조기경보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농산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담하고 데이터처는 라면, 즉석밥, 커피, 탄산음료, 생수, 화장지, 가정용 비닐용품 등 가공식품과 공산품 10개 품목을 1차 시범 대상으로 맡는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AI를 활용한 ‘물가 신호등’이다. 대형 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 사이트의 가격 정보와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등 공공 물가조사 데이터를 매일 수집해 AI 모형으로 분석한다.
AI가 품목별로 평소 가격이 움직이는 범위를 학습한 뒤, 이를 벗어나는 이례적인 상승 움직임을 감지하면 경고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자료 수집과 분석은 매일 진행하되, 정책 당국에 경보를 제공하는 주기는 주 단위나 격주 단위로 설정할 예정이다. 일시적인 가격 변동에 경보가 지나치게 자주 울려 혼란을 주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매일 수많은 품목의 가격표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AI를 활용해 가격 변동을 추적하고 이를 물가 정책 당국인 재정경제부 등에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처는 해당 시스템이 대외 공표용 통계가 아닌, 관계부처의 신속한 정책 대응을 뒷받침하기 위한 내부 지원 인프라라고 선을 그었다.
매일 변동하는 데이터를 지수화해 공식 발표하기보다는, 물가 신호등에 불이 들어올 경우 할당관세를 조절하거나 비축물량을 방출하는 등 선제적인 수급 대책을 펴기 위한 참고 자료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AI를 활용한 가격 모니터링이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최근 미국 맥도날드 사례처럼 AI가 시장 가격 경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데이터처 측은 “신뢰할 수 있는 다수의 정보 소스를 융합해 명확한 원칙을 세워 정교하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차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모니터링 대상 품목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자살 DB 등 사회 문제 공공데이터 개발도
데이터처는 물가 모니터링과 함께 여러 기관에 흩어진 공공데이터를 연결해 사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정책 수립을 돕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연내 구축할 사망자·고령자·주택소유자 관련 융합데이터 3종이 대표적이다. 각각의 통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경제·사회적 여건을 여러 자료를 연계해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특히 심각한 사회적 현안인 자살 문제 대응을 위해 작성 중인 ‘사망자 융합 DB’는 사망자의 가족 상황, 직업, 질병 이력, 학력 등 경제·사회적 여건을 폭넓게 연계한다.
데이터처는 이를 토대로 자살 관련 정보를 모은 별도의 ‘자살 DB’도 구축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등이 위험 요인과 지원이 필요한 집단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해 예방정책을 설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작성된 ‘지역공급사용표’는 시도별로 재화와 서비스가 얼마나 생산되고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지역별 산업구조와 생산·소비 흐름을 분석해 지역경제 정책을 설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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