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오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주력 제품이자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는 SK하이닉스가 D램 점유율도 1위를 차지했다. D램 출하량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을 볼 때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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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과 삼성전자는 앞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발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이 80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79억 1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통해 시장 전망치(4조 9613억원)을 약 33% 웃도는 6억 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HBM 독주 체제는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 크다. SK하이닉스는 HBM의 올해 물량은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 등과 공급 계약이 이미 완료됐고, 올해 상반기에 내년 물량까지 협의를 완료하겠다고 했다. HBM 공급 계약 특성상 고정된 실적을 일부 확보하고 있다. 매출 안정성 측면에서 볼 때 실적 개선 흐름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지는 셈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수요로 인해 D램의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가 차별화됐고, 1분기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약 34조원, 내년 영업이익은 약 40조원을 넘어서리라 추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여파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지만, HBM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호실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