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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 인한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에이즈) 치료시장은 경구용 항레트로바이러스들이 주름잡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292억 달러(당시 한화야 33조4000억원)이며, 이중 95% 이상이 경구제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1~2달 간격으로 주사하는 장기지속성 주사제 시장이 태동했고, 그 중심에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얀센이 공동으로 개발한 ‘카베누바’(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가 있다.
카베누바는 2021년 미국과 한국 등에서 승인받았다. 카베누바는 단일 제품이 아니며 두 가지 항바이러스 성분을 최초 한달간 경구용으로 1일 1회 섭취한 다음, 이후부터 최대 2달에 한 번씩 병용해 주사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GSK에 따르면 지난해 카베누바는 3억4000만 파운드(한화 약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빠르면 2~3년 내 연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GSK 측은 카베누바를 통해 2026년까지 약 20억파운드(한화 3조 1553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카베누바의 경쟁 약물로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의 ‘선렌카’가 있으며, 이 약물은 최장 6개월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는 장기 지속형 에이즈 치료제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각각 지난해 8월과 12월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의 병용요법의 다제 내성이 생인 에이즈 환자에게 선렌카를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길리어드도 2026년경 선렌카를 통해 8억 달러(한화 약 1조원) 이상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 사실상 카베누바와 선렌카가 장기지속형 에이즈 주사제 시장의 확대를 견인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