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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전 대통령실 미래전략수석비서관·전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을 냈다. 조 교수는 SK커뮤니케이션즈 및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이명박 대통령 시절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매니징 디렉터, 박근혜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을 거친 통섭(統攝)적 경제학자다.
경제·경영 전반으로 확산중인 ESG 열풍 속에서, 최정상 IT 기업 경영인 출신 경제학자가 보는 ESG는 뭘까?
그는 오는 24일 출간될 ‘넥스트 자본주의, ESG’라는 책에서 한마디로 ‘자본주의의 진화’라고 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깊이있는 분석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기업 활동이나 경영의 시각이 아니라 ESG 열풍을 실제로 가능하게 한 ‘투자’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ESG 전환을 촉발한 투자자에 대한 풍부한 분석을 담고 있다.
현재 자본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투자 기준의 변화가 이론적으로 타당하며 지속가능한지 검증하고, 기업에는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지, 현실 투자와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촘촘한 논의를 전개한다.
그 결과 제대로 된 ESG는 돈이 된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다다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ESG 전환이 우리나라 미래세대를 위해 가야 하는 길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환경보호나 대·중소기업 상생 같은 보여주기식 마케팅이나 한때의 유행이 아닌 ‘자본주의의 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몇몇 책이 출간됐지만 기업들의 재활용컵 사용, 걷기 운동 같은 트렌드 외에 ESG 전환의 핵심 동인은 무엇이고, 동참하는 이들에게 어떤 인센티브가 있고, ESG 전환으로 만들어질 미래의 모습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충분히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머지않아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 집착하다가 ESG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며 “코닥이 디지털 기술에 의한 파괴적 혁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던 것을 기억하라. 기존 사업까지 포기하고 새로운 창업을 하는 각오로 남보다 먼저 혁신을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