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자연스레 다음에 무슨 차를 살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장 바꿀 건 아니고 3~4년쯤 후 얘기이니 그때 또 어떤 새 차가 나오고 단종할지 모르지만 일단 현재 기준에서 이 얘기 저 얘기 했습니다.
그의 다음 차로 어떤 걸 추천해야 할까요. 여러분도 함께 고민 부탁합니다.
참고로 절대적으로 좋은 차의 기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라도 어떤 이는 가격이 가장 싼 국산 경차를, 어떤 이는 고성능 독일 수입 세단을 꼽습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자동차 브랜드에 매기는 값어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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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단 후배에게 소형 SUV를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실용성 때문이죠. 그가 차를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비싸지 않으면서 필요한 공간을 갖춘 차. 그가 첫차로 별 인기도 없는 1000만원대 중반의 소형 해치백을 고른 가장 큰 이유였죠.
아직 자녀가 없는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이지만 3~4년 후쯤이면 자녀가 생길테니 지금의 소형 해치백보다는 좀 더 큰 소형 SUV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같은 소형이지만 SUV는 세단이나 해치백보다 앞뒤로 10㎝ 이상 길고 차체 폭과 높이도 10㎝ 남짓 넓고 높습니다.
소형 해치백도 작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죠. 그러나 이 친구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낄 것 같았습니다. 그는 사실 크기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거든요. 될 수 있으면 작은 차가 더 좋다고도 했고요. 그래도 자녀가 생기면 카시트다 유모차다 해서 수납공간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겠죠.
그에게 소형 SUV를 추천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독특하고 아직은 희소한 스타일 때문입니다. 중고차로 되팔 때를 고려하면 ‘많이 팔리는 차’를 찾게 마련입니다. 이래저래 고민하다 결국 현대 쏘나타나 싼타페처럼 많이 팔리는 중형 세단·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한번 차를 사면 3~5년 후 중고차로 되팔 게 아니고 오래도록 탈거니까 중고차 가격도 크게 중요치 않다는 거죠.
그의 드림 카는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도요타 프리우스(3260만~3890만원)란 점도 참고했습니다. 심지어 연비 때문이 아니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했습니다. 취향 독특하죠? 전 보통 ‘유럽식 취향’이라고 미화합니다만, 뒤가 뭉툭한 해치백이나 왜건은 국내에서 비주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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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판매하는 차 중에서 구체적인 모델을 꼽아 봤습니다. 소형 SUV는 쌍용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4종이 있습니다. 기아 쏘울까지 더하면 총 5종. 쏘울은 형태가 SUV라기보다는 박스카이지만 크기는 비슷합니다.
이들 다섯 차종의 특징은 어떨까요. 가장 최근에 나온 니로 빼곤 짧게나마 다 타봤으니 대충 느낌을 전달하려 합니다. 전 그에게 우선 티볼리(1606만~2273만원)를 추천했습니다. 별 이유는 없습니다. 같은 옵션이라면 가장 싸니까요.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수치상 성능은 약간씩 뒤져요. 그런데 사실 엄청난 차이는 없거든요.
게다가 돈을 조금만 더 보태면 트렁크 공간을 넓힌 파생모델 티볼리 에어도 살 수 있습니다.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같은 한급 위 준중형 SUV급 크기인데 가격은 100만원 가까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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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내 보지는 않았지만 쉐보레(옛 대우)는 차를 상대적으로 단단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트랙스도 그만큼 무겁지만 안전성 면에선 아무래도 좀 더 낫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QM3(2239만~2533만원)는 연비가 높고 독특한 스타일의 스페인산 수입 모델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또 가장 작습니다. 니로(2327만~2721만원)도 압도적으로 높은 연비에 조용하기까지 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역시 조금 비쌉니다.
독특한 디자인, 희소성을 즐기는 그에겐 차라리 쏘울(1423만~2233만원)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티볼리보다도 싸고 색상만 잘 고르면 엄청나게 튑니다. 소형 SUV나 해치백·왜건이 유럽 스타일이라면 이건 미국적 ‘쏘울(Soul)’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모델을 고른 후 장거리 주행이 많다면 연비가 높은 디젤 엔진 모델을, 짧은 출퇴근 위주라면 더 조용한 가솔린 모델을 사면 되겠죠. QM3는 디젤만, 니로 하이브리드는 가솔린만 있고 나머지 3종은 가솔린·디젤 모두 있습니다. 같은 모델이라면 디젤이 대략 100만~150만원 정도 비싸죠.
마력·토크 같은 구체적인 제원을 일일이 비교하진 않겠습니다. 어차피 숫자는 숫자일 뿐 실제를 완전히 반영하진 않으니까요. 소비자도 그런 걸 일일이 비교하며 사진 않습니다. 마력·토크가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자동차 마케팅 관련 논문도 있습니다. 자동차 잡지한테나 중요한 일이죠.
좀 더 크고 비싼 차도 있기는 합니다. 쉐보레 올란도(2301만~2847만원), 기아 스포티지(2179만~3019만원), 현대 투싼(2199만~3053만원), 쌍용 코란도C(2145만~2946만원) 등이 대표적이죠. 희소성으로 치자면 현대 i40(2547만~3146만원)같은 왜건도 있습니다. 눈 딱 감고 2000만원대 후반의 수입 소형차도 골라봄 직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차에 돈 들이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 적정선에서 끊어야겠죠. 여러분이라면 어떤 차를 고르시겠습니까. 후배에게 어떤 차를 추천할까요. 댓글도 좋고 이메일도 좋습니다. 의견 주시면 후배에게 참고하라며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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