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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골라주는 남자]실용적인 男 후배에게 추천하는 소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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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16.06.04 06: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며칠 전 국내에선 보기 드문 자동차 취향을 가진 후배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의 차는 무려 현대자동차의 소형 해치백 엑센트 위트(1465만~1962만원). 국내에선 소형차인 엑센트 자체가 드문 선택인데 그중에서도 해치백 모델을 선택했다는 건 손에 꼽을 일이죠. 확고한 자신만의 취향이 없다면 선택할 수 없었겠죠.

우린 자연스레 다음에 무슨 차를 살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장 바꿀 건 아니고 3~4년쯤 후 얘기이니 그때 또 어떤 새 차가 나오고 단종할지 모르지만 일단 현재 기준에서 이 얘기 저 얘기 했습니다.

그의 다음 차로 어떤 걸 추천해야 할까요. 여러분도 함께 고민 부탁합니다.

참고로 절대적으로 좋은 차의 기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같은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라도 어떤 이는 가격이 가장 싼 국산 경차를, 어떤 이는 고성능 독일 수입 세단을 꼽습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자동차 브랜드에 매기는 값어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대 엑센트 위트. 현대자동차 제공
가장 싼 가격에 가장 많은 걸 싣는 소형 SUV

전 일단 후배에게 소형 SUV를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실용성 때문이죠. 그가 차를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비싸지 않으면서 필요한 공간을 갖춘 차. 그가 첫차로 별 인기도 없는 1000만원대 중반의 소형 해치백을 고른 가장 큰 이유였죠.

아직 자녀가 없는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이지만 3~4년 후쯤이면 자녀가 생길테니 지금의 소형 해치백보다는 좀 더 큰 소형 SUV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같은 소형이지만 SUV는 세단이나 해치백보다 앞뒤로 10㎝ 이상 길고 차체 폭과 높이도 10㎝ 남짓 넓고 높습니다.

소형 해치백도 작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죠. 그러나 이 친구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낄 것 같았습니다. 그는 사실 크기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거든요. 될 수 있으면 작은 차가 더 좋다고도 했고요. 그래도 자녀가 생기면 카시트다 유모차다 해서 수납공간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겠죠.

그에게 소형 SUV를 추천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독특하고 아직은 희소한 스타일 때문입니다. 중고차로 되팔 때를 고려하면 ‘많이 팔리는 차’를 찾게 마련입니다. 이래저래 고민하다 결국 현대 쏘나타나 싼타페처럼 많이 팔리는 중형 세단·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한번 차를 사면 3~5년 후 중고차로 되팔 게 아니고 오래도록 탈거니까 중고차 가격도 크게 중요치 않다는 거죠.

그의 드림 카는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도요타 프리우스(3260만~3890만원)란 점도 참고했습니다. 심지어 연비 때문이 아니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했습니다. 취향 독특하죠? 전 보통 ‘유럽식 취향’이라고 미화합니다만, 뒤가 뭉툭한 해치백이나 왜건은 국내에서 비주류입니다.

도요타 프리우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티볼리·트랙스·QM3·니로HEV·쏘울 5選

현재 국내 판매하는 차 중에서 구체적인 모델을 꼽아 봤습니다. 소형 SUV는 쌍용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4종이 있습니다. 기아 쏘울까지 더하면 총 5종. 쏘울은 형태가 SUV라기보다는 박스카이지만 크기는 비슷합니다.

이들 다섯 차종의 특징은 어떨까요. 가장 최근에 나온 니로 빼곤 짧게나마 다 타봤으니 대충 느낌을 전달하려 합니다. 전 그에게 우선 티볼리(1606만~2273만원)를 추천했습니다. 별 이유는 없습니다. 같은 옵션이라면 가장 싸니까요.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수치상 성능은 약간씩 뒤져요. 그런데 사실 엄청난 차이는 없거든요.

게다가 돈을 조금만 더 보태면 트렁크 공간을 넓힌 파생모델 티볼리 에어도 살 수 있습니다.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같은 한급 위 준중형 SUV급 크기인데 가격은 100만원 가까이 낮습니다.

쌍용 티볼리. 쌍용자동차 제공
쉐보레 트랙스. 한국GM 제공
다음으로 트랙스(1920만~2465만원)란 녀석을 소개해줬습니다. 네, 티볼리 다음으로 쌉니다. 그리고 또 위 다섯 종 중 가장 적게 팔리는 만큼 희소성도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소형 SUV란 장르를 소개하고 대중화한 ‘원조’로서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죠.

사고를 내 보지는 않았지만 쉐보레(옛 대우)는 차를 상대적으로 단단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트랙스도 그만큼 무겁지만 안전성 면에선 아무래도 좀 더 낫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QM3(2239만~2533만원)는 연비가 높고 독특한 스타일의 스페인산 수입 모델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또 가장 작습니다. 니로(2327만~2721만원)도 압도적으로 높은 연비에 조용하기까지 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역시 조금 비쌉니다.

독특한 디자인, 희소성을 즐기는 그에겐 차라리 쏘울(1423만~2233만원)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티볼리보다도 싸고 색상만 잘 고르면 엄청나게 튑니다. 소형 SUV나 해치백·왜건이 유럽 스타일이라면 이건 미국적 ‘쏘울(Soul)’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모델을 고른 후 장거리 주행이 많다면 연비가 높은 디젤 엔진 모델을, 짧은 출퇴근 위주라면 더 조용한 가솔린 모델을 사면 되겠죠. QM3는 디젤만, 니로 하이브리드는 가솔린만 있고 나머지 3종은 가솔린·디젤 모두 있습니다. 같은 모델이라면 디젤이 대략 100만~150만원 정도 비싸죠.

마력·토크 같은 구체적인 제원을 일일이 비교하진 않겠습니다. 어차피 숫자는 숫자일 뿐 실제를 완전히 반영하진 않으니까요. 소비자도 그런 걸 일일이 비교하며 사진 않습니다. 마력·토크가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자동차 마케팅 관련 논문도 있습니다. 자동차 잡지한테나 중요한 일이죠.

좀 더 크고 비싼 차도 있기는 합니다. 쉐보레 올란도(2301만~2847만원), 기아 스포티지(2179만~3019만원), 현대 투싼(2199만~3053만원), 쌍용 코란도C(2145만~2946만원) 등이 대표적이죠. 희소성으로 치자면 현대 i40(2547만~3146만원)같은 왜건도 있습니다. 눈 딱 감고 2000만원대 후반의 수입 소형차도 골라봄 직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차에 돈 들이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 적정선에서 끊어야겠죠. 여러분이라면 어떤 차를 고르시겠습니까. 후배에게 어떤 차를 추천할까요. 댓글도 좋고 이메일도 좋습니다. 의견 주시면 후배에게 참고하라며 전달하겠습니다.

기아 쏘울.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자동차 제공
르노삼성 QM3.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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