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500억원 규모의 국내 합판시장에서 수입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이중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8%로 다른 나라의 수입 제품 비중을 압도했다. 국내산 생산품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저가 수입품의 국내 시장 장악은 국내 합판 제조사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국내 목재사들이 저가 수입품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가 상승에도 불구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서 팔수록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합판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한국산에 비해 10% 낮게 팔리고 있어 가격을 섣불리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중국산 제품 수준으로 가격을 내릴 수도 없어 시장 지위도 중국산에 내준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주요 합판 제조사의 수익성은 곤두박질 쳤다. 성창기업은 지난해 168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선창산업(002820)도 지난해 영업이익과(4억 3800만원) 당기 순이익(6억 3200만원)이 각각 95%와 92% 급감했다.
선창산업 측은 “주요수요처인 대형건설사의 법정관리신청 등 건설경기침체가 지속되어 목재 제품에 대한 시장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특히 합판 및 제재목시장에서 저가수입품의 공급물량 증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국내 합판사들이 고사위기에 처하자 한국합판보드협회는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합판에 대해 덤핑조사를 의뢰했고, 무역위는 최근 예비 판정에서 긍정판단을 내렸다.
무역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가 있다고 판단됐다”며 “ 향후 3개월간 본조사를 실시한 뒤 구체적 덤핑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외산 저가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뒤라 뒤늦은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합판 업계 관계자는 “덤핑 판정이 더 빨리 내려졌다면 국내 제조사들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산 외에 다른 나라의 저가 합판에 대한 덤핑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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