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코로나19 방역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지난달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에서 14일간 치료를 받고 이달 5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이재현(60) 인천 서구청장은 18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병상에 있는 동안 방역과 경제에 대해 고민을 이어갔다”며 감염병대응과를 신설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치료 기간 고열의 고통을 겪으며 몸무게가 3.5㎏ 빠졌다. 얼굴은 전보다 갸름해졌다. 이 구청장은 “닷새간 해열제를 먹고 사투를 벌여 정상 체온을 되찾았지만 한동안 오한이 와서 많이 힘들었다”고 회고하며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으면 중환자실에 갈 뻔했는데 다행히 면역력을 찾아 완치됐다”고 말했다.
◇감염병대응과 신설해 코로나19에 적극 대응
이 구청장은 병상에서 감염병대응과 신설을 결정했다. 서구는 현재까지 보건소 보건행정과 안의 감염병관리팀(팀장 포함 9명)이 코로나19 방역, 역학조사 등을 전담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서구보건소는 올 1월 인천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감염병관리체계로 전환했고 신천지 환자가 폭증했을 때 24시간 상황반 콜센터를 운영하며 대응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내년까지 갈 것으로 보고 보건소 내 감염병대응과 신설 조직개편을 결정했다”며 “구의회 임시회에 행정기구설치조례 개정안 등을 상정했고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다음 달 2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감염병대응과는 감염병대응팀, 감염병예방팀, 역학조사팀 등 3개 팀으로 구성한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는 가까운 사람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며 “기본적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 구민의 보건안전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행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플랫폼 기능 확대
이 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자식 지역화폐인 서로이(e)음 플랫폼의 기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로이음 앱에서는 공공배달앱 기능인 ‘배달서구’와 먹거리 쇼핑몰 ‘냠냠서구몰’, 생활용품 쇼핑몰 ‘온리서구몰’ 등이 운영되고 있다.
배달서구는 지난 5월 정식 출시된 뒤 음식배달 주문 건수가 7844건에서 6월 1만1780건, 7월 1만3323건, 8월 3만3886건 등으로 급증했다. 주문 건수가 늘자 배달서구 가맹업체도 증가했다. 시범사업 기간인 올 4월 400개였던 가맹점은 9월 말 기준 1602개로 늘었다. 이 앱을 통해 배달주문을 하면 결제금의 10%를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혜택플러스 가맹점의 음식을 주문할 때는 캐시백이 8~12% 추가돼 최대 22%를 절약할 수 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배달중개 수수료와 마케팅비용을 내지 않아 이점이 크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서로이음을 도입할 때는 서구 내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며 “올해 서로이음 시즌2를 통해서는 서구민과 서구 소상공인·중소기업을 플랫폼에서 만나게 하려고 했다. 서구가 이어주기만 하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로이음 앱을 통해 서구 업체에 대한 배달 주문과 먹거리·생활용품 구입이 이뤄지면 지역 내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이 구청장은 기대했다. 그의 예상은 딱 맞았다. 배달서구의 성공적인 운영과 함께 냠냠서구몰, 온리서구몰의 이용객이 늘며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매출이 급증했다. 이달 11일까지 냠냠서구몰은 주문 3만2000여건에 매출 55억여원이 발생했고 온리서구몰에서는 주문 5000여건에 매출 14억원을 기록했다.
이 구청장은 “서로이음 앱 기능이 다양해지며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매출과 고용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활성화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7~12월) 서로이음 시즌3을 시작할 것이다”며 “우선 서로이음 앱에서 결식아동 등 저소득층에게 캐시백을 기탁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정기후원도 가능하게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화폐 플랫폼은 경제를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며 “내년에는 서로이음 앱을 통해 문화행사 참여 신청·예약, 티켓 구매 등이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골목형 상점가 조성과 주민자치회 활성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서구 22개 동에 최소한 1개 이상의 골목형 상점가를 만들겠다”며 “골목형 상점가는 마실거리 등 상점가를 소상공인연합회가 동네 특색에 맞는 테마로 조성하도록 서구가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자치회처럼 소상공인연합회가 계획을 세우면 서구가 전문가, 예산 등을 지원해준다. 이 구청장은 “골목형 상점가 사업을 통해 산책 하고 싶은 거리, 문화예술이 있는 거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오고 싶은 거리를 조성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어 “내년까지 전체 동에서 주민자치회 구성을 완료할 것이다”며 “기존 서구 정책은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구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는 구민 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구 주민자치회는 9개 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1~6월) 나머지 13개 동에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주민자치회를 활성화해 주민이 서구 사업에 참여하고 정책을 제안하게 유도할 것이다”며 “자치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통 구조와 교육·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자치회 등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서구는 최근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일자리 우수사업으로 1위를 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장을 중심으로 구직자와 채용업체를 원활하게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구청장 이력
△전남 영광 출생 △광주 살레시오고 졸업 △조선대 졸업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