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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출퇴근부터 사장단 화상회의까지…일상된 코로나 비상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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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기자I 2020.07.21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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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근무환경]①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이던 원격 근무 일상화
근무 일수 축소·호칭 변화·복장 자율화 등 도입
만족도 높지만 숙제 여전…일자리 감소 같은 그림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0 하반기 VCM’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롯데그룹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웨비나 형태로 진행됐다.(사진=롯데지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기업들이 고정관념을 깬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으로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시작했던 재택근무나 자율 출퇴근, 스마트 오피스 등이 긍정적 효과를 내면서 새로운 시도에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중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에 나서는 곳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자택 인근의 근무공간으로 출근하는 스마트 오피스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먼저 롯데는 신동빈 회장 주재로 사상 첫 ‘언택트’ 사장단 회의를 실험했다. 당초 5일동안 진행하던 회의를 단 3시간으로 압축 진행한 웹세미나 회의는 사회적 분위기 변화에 발 맞추는 것은 물론, 그룹 최정점에서 ‘근무 혁신’을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사례로 꼽힌다.

이같은 근무 혁신 주문에 따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은 주 1회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롯데쇼핑은 이달부터 수도권 일대 5곳에 스마트 오피스도 마련했다.

롯데쇼핑이 도입한 스마트오피스(사진=롯데쇼핑)
롯데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도 스마트워크 시스템 도입 나서는 중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디지털에 익숙하면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SK텔레콤은 분당·판교·서대문·종로에 AI기반 얼굴 인식 시스템, 좌석 예약시스템,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갖춘 거점 오피스를 열었다. 쿠팡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쿠팡 스마트 워크 스테이션’을 꾸렸다. 개발자들이 본인 상황에 맞춰 잠실이나 판교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삼양그룹 역시 삼양홀딩스를 통해 업무용 클라우드 서비스 ‘오피스 365’를 시범 도입하면서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근무 시간과 출퇴근 시간에 대한 유연함을 보장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오는 24일까지 주 3일 재택근무제를 실시한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업무시간을 채우면 되는 방식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출퇴근 시간을 개인이 결정하되 주간 기본 근로시간(40시간)만 채우면 되는 완전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언택트 채용을 실험하는 곳도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대기업 신입사원 정기 채용 최초로 비대면 그룹 소통 방식인 ‘인:택트(Interactive Untact)’ 면접을 실시했다. 게임회사인 스마일게이트는 집합이나 합숙 형태로 진행했던 직원 대상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호칭을 없애거나 복장 자율화를 통해 유연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기업도 많아지는 추세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실제로 위메프가 지난 4월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재택근무가 업무에 효율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78.2%에 달했다.

그러나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들은 남아있다. 대면 근무가 아닌 원격 업무를 진행할 경우 즉각적인 업무 대응이 어렵고 다변화한 소통 채널이 업무 집중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가 근무 형태를 새롭게 바꿔내는 효과도 있지만 반대로 일자리 감소나 최저임금 불만과 같은 문제점도 함께 유발한다고 우려한다. 비상 경영 체제가 이뤄지다 보니 일자리 창출의 핵심으로 꼽히던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그림자가 드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유연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근무형태 변화로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근무 일수 축소나 유급 휴가 권장 등은 비상경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모두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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