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팀] 한글날이자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571돌 한글날 경축식부터 지역별 체험 프로그램, 기업들의 각종 프로모션까지 눈여겨 볼 행사들이 많다.
이번 한글날 경축식에서는 처음으로 식순을 우리말로 바꿔서 진행한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행정안전부가 개최하는 식은 `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이라는 주제로 국가 주요 인사와 사회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글날 경축식 최초로 한글학회의 도움을 받아 경축식 식순을 우리말로 바꿔 진행한다. 개식은 `여는 말`로, 애국가 제창은 `애국가 다 함께 부르기`, 훈민정음 서문 봉독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로 이름지었다.
축하공연에서는 한글을 몰라서 생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뮤지컬로 보여준 뒤 한글의 실용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노래 `한글, 피어나다`를 모든 출연진이 합창한다. 또 국어학·국어문화 연구에 공헌한 송민(80) 국민대 명예교수와 스페인에서 한글 연구에 힘쓰고 있는 안토니오 도메넥(52) 스페인 말라가대 교수 등 10명(개인 6, 단체 4)에게 한글 발전 유공자 훈장 등이 수여된다. 최홍식(64)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은 한글 세계화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원하며 만세삼창을 외친다.
한글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서울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는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입은 571명이 한글 관련 사적지를 돌며 문화체험을 하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한글 정책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진행된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 무늬 옷 만들기, 마술 공연 등 어린이를 위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부산에서는 우리말 되살리기 UCC 공모전과 사투리 노래자랑 대회가 열리는 등 전국에서 축하행사와 학술대회가 진행된다. 성남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분당 율동공원내 책테마파크는 `세계로 미래로 나가는 우리 한글`을 개최한다. 책테마파크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대구한글서예협회는 9일부터 15일까지 문화예술회관 6·7·8전시실에서 한글서예의 특징을 살려 작은 것의 아름다움(소품전)을 주제로 한글서예 작품전과 시민과 함께하는 탁본행사를 개최한다.
이밖에 기업들의 기념 행사도 잇따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355㎖ 용량(톨 사이즈)의 2017한글날 머그(손잡이 달린 잔)를 출시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한글날 머그는 자음 창제의 기본 다섯 자인 ㄱ, ㄴ, ㅁ, ㅅ, ㅇ을 사계절 꽃인 매화,무궁화,국화,동백꽃과 함께 수묵화의 형태로 표현했다. 한글과컴퓨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2017 한글문화큰잔치`에서 `글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