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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성실함의 기본 토대 위에 유연한 사고가 필수입니다. 항상 상대방이 존재하는 이 일의 특성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문호준(46·사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인수·합병(M&A) 법률 자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유연함’을 꼽았다. 문 변호사는 “서로의 이해를 조정하고 양측 입장의 차이점을 줄여 주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과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것이 우리의 업무”라며 “각각의 딜마다 그때그때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같이 일하는 고객, 회계사, 투자은행(IB) 사람들에게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고 말했다.
올해 최대 규모 빅딜로 주목받은 국내 1위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대성산업가스 M&A.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던 대성합동지주로선 대성산업가스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문 변호사였다. 문 변호사는 “대성합동지주가 대성산업가스에 대해 프랑스 가스업체 에어리퀴드(Air Liquide)와의 합작법인이었던 지난 2013년부터 매각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시작해 4년간의 매각 전 과정에 참여했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어느 정도 만족하는 딜을 성사시켜 뿌듯했다”고 말했다.
빅딜인 대성산업가스 지분 매매 거래가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문 변호사는 올 2월에 홍콩으로 일주일 정도 일정으로 출장을 떠났다. 하지만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상태에서 서로 합의가 안 되는 부분이 발생해 귀국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그런데 협상은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고 일정은 계속 하루씩 연기돼 결국 홍콩에서 일주일을 더 머무르게 됐다.
그는 “만약 애초부터 귀국이 일주일 연기될 것을 알았다면 속옷을 좀 샀을 텐데 하루씩 연기되다 보니 속옷을 사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며 당시의 고충을 떠올렸다. 결국 이같은 불편을 감수한 문 변호사 덕에 골드만삭스와 대성합동지주는 애초 예상 매각가를 훌쩍 뛰어 넘는 2조원 가량의 금액을 받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대성산업가스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문 변호사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객들과 일을 만들고 해결해 가기 위해 M&A 전문변호사의 길을 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다양하고 종합적인 법률 이슈를 다루며 다른 사람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다”며 현재의 직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문 변호사는 “정해진 일정 내에 일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쫒기는 것은 나름대로 고충이 있긴 하다”며 “예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과정에서 경쟁제한성 등의 이슈가 걸려 있어 쉽게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해진 일정 내에 이를 해결하고 거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M&A 전문 변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M&A 변호사가 화려한 직업 같지만 힘든 면도 많이 있다”며 “힘든 과정 속에서 유연한 사고로 고객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일을 성취하는 데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굉장히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호준 변호사 주요 약력
1971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던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27기)하고 2001년 해군 법무관 전역과 동시에 법무법인 광장에서 M&A 전문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법무부 상법개정위원회 위원과 국민연금 대체투자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대표 실적으로는 △대성합동지주의 대성산업가스 지분 매각(2017) △삼성그룹의 롯데그룹에 대한 화학 계열사 매각(2016) △산업은행 외 3개 금융기관의 쌍용양회 매각(2016)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2015)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20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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