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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 차 선두였던 유해란, 이후 보기 5개 쏟아내…메이저 3연승 도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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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8.02 09: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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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메이저 제50회 AIG 여자오픈 3라운드
유, 3타 잃고 공동 2위 흔들…선두 노예림과 3타 차
2024년 리디아 고처럼…역전 우승 가능성 남아
단독 선두 오른 노예림, 생애 첫 메이저 우승 도전
"약혼자가 골프 즐기는 마음 유지하도록 도와줘"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6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무빙데이에서 흔들리며 메이저 3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를 쏟아내 3오버파 74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4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단독 선두 노예림(미국·7언더파 206타)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유해란은 경기 초반만 해도 여자골프 사상 5번째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듯했다. 첫 6개 홀에서 2타를 줄이며 한때 4타 차 선두까지 달아나면서다.

그러나 7번홀(파5) 보기를 시작으로 흐름이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8개 홀에서 보기 5개를 범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고, 결국 남은 홀에서도 반등하지 못한 채 3타 차 추격자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유해란은 3라운드를 마친 뒤 “메이저 대회이고 이미 메이저에서 우승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지는 않았다. 오늘은 그저 힘든 하루였다”며 “그래도 만족한다. 몇 차례 더블보기를 할 상황이 있었는데 모두 보기로 막아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장면은 10번홀(파4)이었다. 티샷 이후 공이 깊은 포트 벙커에 빠졌고, 벙커 뒤쪽 턱 가까이에 놓이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유해란은 일단 벙커 안에서 공을 앞으로 빼낸 뒤 다음 샷으로 그린에 올렸고, 보기로 막아내며 더 큰 타수 손실을 피했다.

역전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024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3타의 차를 뒤집고 우승한 전례도 있다. 유해란은 앞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고,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면 2013년 박인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유해란은 “최종 라운드도 오늘과 비슷한 정도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은 지난 이틀보다 샷 탄도가 조금 높았다. 내일은 탄도를 더 낮게 조절하면서 벙커를 피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유해란의 최근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헨더슨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모두 유해란과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고, 특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 끝에 유해란에게 패했다.

헨더슨은 “유해란은 지금 정말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3연승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라며 “원래도 볼 스트라이킹이 뛰어난 선수였는데 이제 퍼트까지 그 수준에 맞게 올라왔다. 전체적으로 정말 훌륭한 골프를 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려면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해란.(사진=AFPBBNews)
유해란.(사진=AFPBBNews)
반면 단독 선두로 올라선 노예림의 선전은 다소 예상 밖이다. 노예림은 지난주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 AIG 여자오픈을 앞둔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고,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라운드 초반 첫 7개 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며 주춤해 한때 유해란에 7타 차까지 뒤졌지만, 9번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10번홀(파4)에서는 약 3.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이후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한 노예림은 중간 합계 7언더파 206타로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다.

노예림은 “출발이 조금 흔들렸지만 퍼트는 안정적이었고 샷도 괜찮았다”며 “후반에는 루틴을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스윙 템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 출전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다시 마음을 정리하고 재충전한 것이 좋았다”며 “이번 대회에는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노예림은 아마추어 골퍼인 약혼자가 골프를 즐기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또 약혼자와 함께 지난주 미국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드를 했다고 전했다.

노예림은 “지난주에는 나무를 피하는 좋은 연습을 했다. 덕분에 이번 주에는 이곳의 벙커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웃었다.

이제 노예림에게는 가장 큰 시험만 남았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까지 단 18홀만 남았지만, 3타 뒤 유해란과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노예림.(사진=AFPBBNews)
노예림.(사진=AFPBBNews)
노예림은 “그저 한 라운드를 플레이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선두라는 사실을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좋은 템포를 유지하면서 코스에서 즐겁게 경기하겠다. 이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다시 나가서 경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해란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에는 구와키 시호(일본), 루시 리(미국),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티띠꾼이 자리했다.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중간 합계 3언더파로 210타로 단독 7위를 기록했다. 찰리 헐(잉글랜드), 가쓰 미나미(일본), 차네티 완나센(태국),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2언더파 211타 공동 8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주수빈이 중간 합계 1언더파 212타 공동 12위, 임진희가 이븐파 213타 공동 14위로 선전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더블보기 2개에 발목이 잡히며 2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중간 합계 1오버파 214타 공동 16위로 내려앉으면서 선두 노예림과 격차가 8타까지 벌어졌다. 올 시즌 3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코다의 우승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

노예림.(사진=AFPBBNews)
노예림.(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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