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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리스크 장기화 …환율 1500원 마저 뚫을까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72.9원)보다 1.0원 내린 1471.9원에서 마감했다. 전날 야간장에서는 1477.0원까지 치솟으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환율 평균은 1453원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 환율 평균(1437원)보다 16원 높아졌다.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더티 15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는 외려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472.5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108에서 104로, 4% 이상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 환율이 내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한국 수출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대로라면 원화 가치가 반등하는 게 쉽지 않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에 정치 불안마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이 오는 4일로 확정됐지만,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며 경기 부양 관련 정책을 제때 내놓지 못하면서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성장률이 추가 하향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탄핵이 기각된다면 불안 심리가 장기화되면서 2분기에 환율은 1500원으로 오를 수 있다”면서도 “인용이 되면 환율이 하락은 하겠지만, 달러인덱스 하락폭만큼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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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환율보고서, 또 다른 복병되나 …외환보유액 추이에도 촉각
이달 중순께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외환시장의 변수로 손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위해 주요국의 통화 절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러라고 합의’ 구상까지 제안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 무역흑자국에 상호관세나 통화가치 평가절상 즉 환율 인하 중 선택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문제는 변동성이 확대한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는 상황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를 제약하고 금융·재정 정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이유가 될 수 있어서다.
씨티는 “정치 불안이 경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고, 대선이 늦어질 경우 추경이 2026년 7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외환보유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감소하며 2월 말 기준 4092억1000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이 4100억달러 밑으로 내려온 것은 2020년 5월(4073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한 미세 조정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체결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환율에 대한 불안 심리를 키우며 원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계속해서 고환율이 이어진다면 2분기 초반에도 4000억달러가 깨질 수 있다”며 “환율에 대한 불안 심리에 영향을 주면서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