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은행주들이 올해 주가가 상당폭 상승했고, 민생금융 지원 등의 규제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배당매력과 은행 주주환원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대비 초과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1월 한은 금통위에서 예상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금융당국이 올해에도 민생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네거티브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은행주가 코스피를 초과상승한 이유는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감소해 경기 우려가 커졌고,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또 다시 확산되면서 경기방어주와 배당주 등 방어주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수준을 월별·분기별로 관리할 예정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꼽았다.
최 연구원은 “당초 가계대출 경영 계획이 새로 수립되는 내년 초에 대출 절벽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당국이 월별 관리에 나서기로 하면서 대출 옥죄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요 언론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올해도 은행권에 수조원의 민생금융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 구체적인 방법과 규모는 아직 미확정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짚었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민생 행보를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어 올해도 은행권의 민생금융 지원 가능성은 높으며 은행주 실적과 센티멘트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 다만 밸류업 이후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큰폭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주가 영향은 과거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주 은행 업종 가운데서는 BNK금융과 JB금융, DGB금융 주가가 각각 6.0%, 5.0%, 4.6% 상승하며 대형은행들의 주가 하락 속에서도 큰폭 초과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 조정 양상이 지속되면서 BNK금융과 DGB금융은 절대적으로 낮은 멀티플에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요인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BNK금융은 지난주에만 외국인이 190억원이나 순매수했는데 매수 주체는 외국인 롱머니로 추정된다”며 “외국인 롱머니는 지분 확대를 결정하면 일정 지분을 채울때까지 계속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수급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한지주(055550)는 외국인이 1000억원 가량 큰폭으로 매도하며 지난주에만 주가가 4.8% 하락해 은행주 중에서 가장 부진했다.
단기 선호 종목으로는 하나금융과 BNK금융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8만 2000원, 1만 4000원이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오버슈팅된 환율 하락 전환시 수혜가 예상된다”며 “CET 1 비율이 13.2% 수준으로 상승해 밸류업 주도주로서의 필요 여건이 만들어졌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42배의 가격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BNK금융은 높은 대손비용 유지 등 3분기 경상 순익이 기대를 다소 하회했지만 명확한 RWA 관리 목표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대형금융지주사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을 상향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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