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 기대 더 낮아져야…추가 하락은 제한적”

원다연 기자I 2024.11.18 07:32:59

"국내 증시 비싸지 않지만 실적 가시성 떨어져"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부진은 트럼프 리스크뿐 아니라 높은 실적 기대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지표상 추가 하락은 점차 진정될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평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과 이후 정책 위험이 국내 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좌절스러울 정도로 주변국에 비해 주가 차이가 심하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이는 국내 주식시장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여러 문제 중 하나는 아직도 높은 실적 기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컨센서스를 보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반도체·유틸리티를 제외하고도 1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전망이고 관세 분쟁 등 불확실성이 큰 것에 비해 실적 기대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비싸지는 않다”면서도 “실적 가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은 향후 실적 기대를 전제로 하는데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이 0.8 배를 하회한 것은 코로나 19 당시를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며 “하락 폭은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2018년 5~12월 미·중 관세 분쟁 당시 업종을 보면, 내수 업종과 조선업종 주가가 상대적으로 나았다”며 “또한 관세 분쟁이 현실화되는 내년 1월 전까지 물량 확보 수요에 따른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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