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과 이후 정책 위험이 국내 경제와 증시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좌절스러울 정도로 주변국에 비해 주가 차이가 심하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이는 국내 주식시장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여러 문제 중 하나는 아직도 높은 실적 기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컨센서스를 보면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반도체·유틸리티를 제외하고도 1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경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전망이고 관세 분쟁 등 불확실성이 큰 것에 비해 실적 기대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비싸지는 않다”면서도 “실적 가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은 향후 실적 기대를 전제로 하는데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이 0.8 배를 하회한 것은 코로나 19 당시를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며 “하락 폭은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2018년 5~12월 미·중 관세 분쟁 당시 업종을 보면, 내수 업종과 조선업종 주가가 상대적으로 나았다”며 “또한 관세 분쟁이 현실화되는 내년 1월 전까지 물량 확보 수요에 따른 운송 업종에 대한 관심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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