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 증시에 상장한 6종목(스팩 제외)은 첫 거래일에 평균 54.3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8월 상장 종목 전체 평균인 39.80%이나 7월 상장 종목 평균인 7.61%와 비교해도 호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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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상장한 우진엔텍(457550)과 현대힘스(460930) 이후 오랜만에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이 등장하긴 했으나 기업공개(IPO)시장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혹은 초과한 가격에 확정하며 몸값을 키웠던 종목들이 상장 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상장한 15종목 중 5종목이 상장 첫날 공모가가 무너졌으며 이날 종가 기준 9종목이 공모가에 미치는 못하는 가격을 형성 중이다. 뱅크웨어글로벌(199480)과 유라클(088340)은 상장 이후 한 번도 상승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새내기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과거 대비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는 것을 꼽고 있다. 수요예측 경쟁이 과열되면서 몸값이 부풀려지자 기관투자자들이 배정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최근 들어 0%대 확약 비중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상장 당일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을 모두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주가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지난주 상장 당일에 공모가가 무너진 종목 역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았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상장일 유통물량 비율이 44.49%로 가장 높았고 케이쓰리아이는 37.05%로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청약 경쟁률 역시 각각 65.83대1, 34.28대 1로 저조했다. 따따블을 기록한 티디에스팜의 물량 비율이 23.32%, 경쟁률이 1608.17대 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상승 여력이 줄어들었는데 거래는 갑자기 늘었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부진을 이어가는 등 코스닥의 주도 테마가 사라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기성 자본이 몰리면서다. 티디에스팜의 상장 당일 총 거래대금은 1조 2225억원으로 SK하이닉스(8691억원)나 삼성전자(6104억원)보다 많다. 상장일에 주가가 요동쳤던 M83(476080)의 경우 2조 2943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5%가량을 차지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수요예측 과열 경쟁으로 희망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가 확정되는 경우가 늘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수익을 거두려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확정 공모가만으로는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경쟁률이나 의무보유확약비율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