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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사실 인터뷰집은 흔하다. 시중 서점에 가봐도 손끝에 걸리는 상당수가 인터뷰 관련 서적이다.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인터뷰 대상자가 얼마나 화려한 삶을 살아왔는지 부각하려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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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누비며 만났던 사람들은 실로 다양하다. 문인, 미술가, 성악가, 무용가, 소리꾼 등 스펙트럼이 넓다. 유명하다고 하면 유명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공통점은 ‘유명’이 아니다. 내공을 들인 삶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선 정치나 경제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이들을 찾기는 힘들다.
‘트위터계의 간달프’ 이외수, 프로복서 출신 오페라가수 테너 조용갑, 판소리 신동에서 철학박사가로 변신한 오정해, 국민소리꾼이란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장사익,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 시라소니 이후 최고 협객 박동규, 역술인으로 살아가는 전 국회의원 이철용, 산촌농부로 변신한 아나운서 출신의 국회의원 이계진, 문화재 환수운동가 혜문스님, 방랑식객 임지호 등이 저자가 뽑은 주인공들이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었다는 저자의 설명대로 인터뷰에는 사람향기가 물씬 풍긴다. 돌이켜보면 저자는 사람찾기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비 내리는 모습을 보며 빗물박사를 생각했고 낙엽이 뒹굴면 낙엽연구자를 떠올렸다. 만남의 형식도 이채롭다. 때로는 막걸리잔을 함께 기울이고 때로는 같이 등산을 했다. 덕분에 함께 만나 나눴던 진솔한 이야기들은 바로 옆에서 훔쳐 듣는 것 같다. 저자의 결론은 ‘모두들 살아온 인생은 제각각이지만 각자의 아름다운 사람향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저자는 “사람의 향기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저자가 인물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사라졌던 450여명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사람향기’ 속편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책표지의 제호는 소리꾼 장사익이 써준 것이고 그림은 ‘생명의 화가’ 김병종 서울대 교수의 작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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