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어떤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냐는 질문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더캡틴의 송한웅 대표가 전한 말이다. 양계업계에서 하림과 같은 수직계열화 성공 모델이 있듯, 수산업에서도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대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이야기다. 농가와 유통사가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사육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듯, 더캡틴도 수산물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더캡틴은 2023년 설립된 수산물 유통 기업이다. 송 대표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기존 거래 방식을 디지털화해 키오스크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BM)로 창업했다.
저울과 연동되는 키오스크로 가격 투명성·신뢰성을 높였다. 이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운영하던 활어매장 ‘손선장’을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예컨대 소비자가 모둠회를 시켰을 때 앱을 켜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유통기한과 횟감 종류를 알려준다.
이외에도 갑각류 수율계측기, 수족관 방사능 계측기 등 각종 혁신 기술을 도입해 국내 여러 투자사의 관심을 샀다.
더캡틴은 올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주관하는 ‘2025 글로벌창업사관학교(글창사)지 캠프 아시아(G-Camp Asia) 트랙’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이데일리는 송한웅 더캡틴 대표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내 사무실에서 만났다. 송한웅 대표가 구상하는 글로벌 전략과 이를 통한 사업 확장 계획을 들어봤다.
|
우리 수산시장의 변신 이끌고자 창업
일본 와세다대와 중국 북경대를 나온 송한웅 대표는 창업자의 길을 걷기 전 투자업무를 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엔피프틴파트너스(현 글리처파트너스)에 입사해 업력을 쌓았다. 이곳에서 △IBK창공 마포센터 운용 총괄 △전략기획 총괄 △책임심사역 업무를 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생리를 파악했다.
일본 유학시절 도쿄 대표 수산시장인 스즈키 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나라 수산시장을 유명 관광지로 만들고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로 더캡틴을 창업했다. 더캡틴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오프라인 직영매장 기반의 수산 유통 스타트업이다.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BM)이자 브랜드인 손선장은 월 매출 8억원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3만 8000명을 달성한 노량진 수산시장 내 인기 매장이다. 송 대표는 “2023년 13억 5000만원, 2024년 43억 5000만원에 이어 올해는 95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매년 매출이 2~3배 정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더캡틴은 올해 9월 ATP벤처스와 인포뱅크 등 투자사로부터 15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확보한 자금은 수산물 가공을 위한 생산 자동화와 품질계측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수산물을 가공할 때에는 공산품과 달리 품질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화나 품질계측 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회사는 앞서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수족관 방사능 계측기와 노로 바이러스 검출기 등을 보유하게 됐다. 송 대표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횟감을 만드는 게 일차적 목표고 다른 수산시장으로의 진출, 노량진 수산시장 내 추가 자리 확보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일본 등 K수산 알리러 출격
송 대표는 중진공과 인연이 깊다. 청년창업사관학교(청창사)와 글로벌창업사관학교(글창사) 모두 우수 졸업하며 중진공 이사장상을 두 차례 수상했기 때문이다. 청창사 수료 당시에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BM을 고도화했다. 이후 글창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했다. 송 대표는 “청창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BM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고, 이번 글창사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진출과 스케일업에 대한 실질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더캡틴이 선정된 2025 글창사 지캠프 아시아 프로그램은 아시아 시장의 최신 창업·투자 트렌드를 기반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싱가포르, 베트남 등의 인사이트를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실제 투자 연계까지도 도왔다.
올해 프로그램은 인포뱅크와 플러그앤플레이가 공동 운영했다. 특히 인포뱅크의 투자사업부 아이엑셀(iAccel)은 △현지 액셀러레이션 기획 △커리큘럼 구성 △스타트업 선발 △사업화 지원 전반에서 핵심 운영 역할을 수행했다.
송 대표는 이번 글창사 프로그램으로 B2C에서 B2B로 사업 다각화하는 방식을 익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현지에 가보고 글로벌 지향적으로 BM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됐다”며 “한국 수산 문화를 해외에 알리려면 K푸드, 즉 수산물 공산품으로 영역을 확장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캡틴은 공산품 영역 확장을 위해 유튜버 수빙수가 내놓은 게장 브랜드를 인수했다. 미슐랭 출신 쉐프 나카무라 코우지를 수석연구쉐프로 둬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진출의 첫 타겟은 싱가포르와 일본으로 잡았다. 특히 물가가 높고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싱가포르 시장에 활어와 공산품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K씨푸드하면 아직 ‘김’ 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며 “게장, 회, 국산 원물 등 다양한 우리나라 수산 문화를 전 세계로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외 시장에서 파이를 넓히기 위해선 무엇보다 ‘수직계열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송 대표는 “규모가 확장되면 매출이 생길 수밖에 없고, 커진 규모만큼 할 수 있는 비즈니스도 무궁무진하다”며 “수산물의 특성상 가격 상한선이 존재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규모를 키우는 데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차은우·김선호 가족법인…폐업하면 세금폭탄 피할까?[세상만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2/PS26020700221t.jpg)
![출장길 '단골룩'…이재용의 '란스미어' 애정[누구템]](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2/PS26020700080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