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가 지난해 6월 설립한 패션IP센터는 패션 브랜드의 IP를 보호하고자 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이 직접 기획한 사업이다. IP는 국내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할 때 제일 처음 해야 하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었다.
성 회장은 ‘베끼지 않고, 팔지 않고, 사지 않는다’(Don`t copy, don`t sell, don`t buy)는 슬로건까지 직접 만들 정도로 패션IP센터에 애착을 보였다. 그는 “위조 상품을 사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도 브랜드 사업을 하는데 남의 집 가짜 제품을 사면 안 된다’고 집안 교육을 받았기에 슬로건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패션IP센터는 지난 6개월 동안 인공지능(AI) 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상에서 K패션 브랜드 IP를 침해한 4800건가량의 유통을 차단했다.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협회 성과다.
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시작한, 또 다른 사업은 섬유패션스트림 협력 강화 및 수출 지원이다. 한 마디로 ‘All Made in Korea’를 지향하는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다. 디자이너 철학이 반영되는 하이패션(high fashion)은 디자이너-샘플사-제작자 간 협업으로 만들어지는데, 정교하고 장인 정신을 담은 제조력이 뒷받침되면 하이패션 브랜드와 의류제조 모두 상생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협회는 패션산업에서 K디자인·소재·제조까지 가능하도록 각 기업을 지원·매칭해 K패션의 프리미엄을 더욱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 사업엔 지난해 기준 패션 기업과 원단 소재 기업, 봉제 기업 등 70여개사가 참여한다.
성 회장은 “협회에 와서 산업 전체 생태계를 보니 작게 보이는 톱니바퀴 하나라도 빠지면 업 전체가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느꼈다”며 “K패션의 모든 스트림이 공진화(기업들이 협력과 상생을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가는 전략)를 통해 상생·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생각하는 공진화는 모두가 똑같이 성장한다기보다 서로 돕는 생태계를 토대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K브랜드가 나오고, 그 하나의 스타 플레이어가 시장 전체에 대한 관심도를 키워 모두가 잘 되는 길로 가는 걸 의미한다”며 “브랜드가 현실적 제약에 막히지 않고 독창성을 펼쳐 스타 플레이어가 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