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철학의 쓸모 외

김현식 기자I 2024.08.28 05:30:00
△철학의 쓸모(로랑스 드빌레르|332쪽|피카)

니체, 데카르트, 파스칼, 스피노자, 몽테뉴 등 위대한 철학자들이 제시한 철학 처방전을 정리했다. 책이 말하는 철학의 쓸모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여러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진단과 소견을 제공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이들에게 실제로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철학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데 도움을 주고 성가시며 강박적인 현재의 고통을 치유해준다고 강조한다.

△부동산 소장님 사용설명서(망둥이|280쪽|아라크네)

부동산에 들어서는 것이 두려운 부동산 투자·공부 초보자, 이른바 ‘부린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부동산 기본 상식부터 거래 과정, 중개 수수료 협의 방법, 매매 노하우까지, 불필요한 손해를 보지 않고 현명하게 거래를 마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부동산 중개업 입문을 준비하는 예비 공인중개사들과 이제 막 개업한 초보 중개인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정리했다.

△프리세일즈, 고객과 기업을 잇는 기술 대표(최종일|312쪽|책만)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와 솔루션 구축 과정을 주도적으로 지휘하는 프리세일즈 직종의 가치 및 역할을 정리한 책이다. 프리세일즈는 소프트웨어 판매 이전 과정에서 고객의 기술적인 요청에 대응해야 하는 전문 직종이다. 국내에서는 솔루션 엔지니어, 세일즈 엔지니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27년 경력의 IT 업계 전문가인 저자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핵심으로 통하는 프리세일즈 세계의 내면을 정리했다.

△레지스탕스(이우|492쪽|몽상가들)

일진들의 강압적인 폭력과 학교의 부조리한 전통, 세상이 정한 가치관에 저항하기 위해 지하조직 ‘레지스탕스’를 결성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각각 시인과 화가를 꿈꾸는 민재와 기윤이 투쟁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펼쳐낸다. 두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억압과 갈등 속 개인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실존적 물음을 던진다.

△자본주의 + 사회주의 세상을 탐험하는 지적인 여성을 위한 안내서(버나드 쇼|854쪽|뗀데데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인 저자가 ‘사회주의가 대체 뭐예요?’라는 질문을 던진 자신의 처제를 비롯한 지적인 여성들을 위해 쓴 책이다. 세계가 경제 대공황으로 치닫고 있던 1928년 처음 발간됐다. 저자는 산업혁명을 ‘반쪽짜리 축복’이라고 진단하며 혜택이 소수에게만 집중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100년 전 쓰인 책이지만 AI 혁명으로 부가 점차 한쪽으로 쏠리고 일자리가 소멸하는 현시대에도 적용 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다.

△놀랍도록 길어서 미치도록 다양한 칠레(민원정|240쪽|휴머니스트)

비즈니스 진출 및 투자, 문화 교류 확대 가능성이 높아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는 칠레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이다. 2004년부터 17년간 칠레가톨릭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가르친 저자가 경험담을 바탕으로 역사, 정치, 사회, 문화, 외교, 자원 정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칠레를 소개한다. 극단적 신자유주의 정책의 폐해로 인한 사회의 변화 등 오늘날의 칠레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이슈들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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