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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헬스케어는 크게 AI 의료진단 기업과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나뉘는데 최근 시장은 AI를 활용한 의료 진단 기업 등을 주목하고 있다. AI를 도입해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AI 진단은 기술력과 논문만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이 가능하지만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발굴한 후보물질의 임상진입 및 유효성 확보에 따른 파트너십 체결이 가능한 구조”라며 “AI 헬스케어 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지난해 7월 상장했지만, 최근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백악관이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창립 멤버로 포함됐다. 특히 전날에는 후지필름과 개발한 ‘CXR-AID’가 일본 건강보험 급여 가산 수가 제품으로 공식 인증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뷰노도 최근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기도 했다.
정부도 뒷배가 되어주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보건의료 서비스 분야 수출 활성화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국내 의료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현재의 2배 규모인 70만 건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 시스템 개발·지원 △유망 디지털 헬스 기업의 실증 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정적 지원과 함께 규제 완화까지 이뤄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관련 의료용 AI 등 업계가 아직 블루오션인 만큼 향후 성장 여력도 충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성숙한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 간의 기술적, 상업적 격차가 크지 않다”며 “따라서 적절한 정책 지원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면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증대 및 급속한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헬스케어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사업의 확장성으로 미루어 볼 때 루닛의 피어그룹(비교 기업)으로 일반 유전자 증폭(PCR) 진단 기업은 옳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루닛의 목표가를 20만원까지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