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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역량 총동원한 고객 맞춤형 안경으로 미국 시장 정조준"

백주아 기자I 2022.09.23 06:00:00

맞춤 안경 ''브리즘'' 박형진 콥틱 대표 인터뷰
만화가 ''허영만 안경''으로 입소문
3D스캐닝·AR 등 ICT 적극 활용
"사람마다 다른 얼굴형에 맞춤형 안경으로 승부"
올해 매출 60억원 예상…해외진출 본격화 해 내년 200억 달성 목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사람마다 얼굴형, 코 높이 등은 모두 다릅니다. 일률적인 크기의 안경으로는 제대로 된 눈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경은 잘 보기 위한 도구라는 본질에 집중해 미국 시장에서 K-안경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브리즘 삼성점에서 박형진 콥틱 대표가 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국내 최초 3D(3차원)스캐닝 기반 개인 맞춤 안경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는 콥틱이 미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만화가 허영만 씨가 착용하는 안경으로 입소문을 타며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콥틱은 세계 안경 시장의 30%, 연간 49조원 규모의 북미 시장 공략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각오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콥틱 본사에서 만난 박형진(사진·49) 콥틱 대표는 “미국은 다인종 국가이다보니 퍼스널 아이웨어에 대한 수요가 훨씬 높다”며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말했다.

콥틱의 안경 브랜드 브리즘은 철저하게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3D스캐닝,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얼굴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안경테부터 렌즈까지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경에 얼굴을 맞추는 게 아니라 얼굴에 맞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안경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3D프린팅으로 만든 안경테를 선보인 것은 브리즘이 최초다. 최근 자체 개발한 티타늄 안경테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박 대표는 “ICT를 활용해 고객의 안경구매 과정과 착용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면서 안경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맞춤형 안경 생산 전략은 국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8년 브리즘 브랜드를 선보인 콥틱은 현재 서울 역삼, 여의도, 시청, 삼성, 잠실, 경기 판교 등 6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3040세대로 전체 고객의 68.3%를 차지한다. 2019년 5억원의 매출을 올린 콥틱은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8월말 현재 누적 고객 2만명, 누적 판매액 70억원을 달성했다. 하반기 중 서울 마곡과 신사 등 2곳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올해 매출 예상치는 60억원대로 내년에는 3배 이상 늘어난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내에 회사가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가격경쟁력이 있다.

소비자직접판매 모델을 적용한 브리즘은 주문부터 유통까지 2주일이 소요된다. 제품의 중간유통마진을 없애 약 18만원 수준에서 안경을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맞춤안경 제품이 활발한 유럽 브랜드 제품의 20%선에 불과한 수준이다.

CES 2022 브리즘 3D 커스텀 안경 제품 전시. (사진=브리즘)
특히 이달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을 목표로 한 이유는 시장규모 때문이다. 세계 안경산업규모는 183조원 수준으로 이 중 30% 수준인 49조원이 미국 시장이다. 국내(2조7000억원)보다 18배나 크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 개별 안경 제조·유통 브랜드로는 최초로 헬스와 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점도 미국 진출의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박 대표는 “미국 안경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온라인 시장을 초기 타깃으로 3D 얼굴 스캐닝, 증강현실(AR) 가상시착, 스캔 결과에 따른 추천 프로세스를 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300명 대상 시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안경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사업자로서 우리가 만든 진정성 있는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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