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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기 김동욱 기자] ‘경계 허물기’와 ‘안정성 강화 방안 마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제고….
현재 금융권에서 핀테크(Fintech·금융+정보기술) 지원센터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은 핀테크 성공의 조건으로 크게 이 세 가지 열쇳말을 제시했다. 아울러 금융권이 스타트업(start-up) 기업을 발굴해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는 14일 신한금융·KB금융·우리은행·IBK기업은행·NH농협은행·하나은행 등 6개 은행의 핀테크지원센터장을 만나 지원 현황과 전략, 앞으로의 청사진 등을 지상좌담회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들은 각사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도 ‘상생을 위한 생태계 구축’이란 취지에는 한 목소리로 공감했다.
인터뷰에는 소재광 신한금융 부사장(신한퓨처스랩장)·박영태 KB금융 상무(마케팅기획부)·조재현 우리은행 상무(스마트금융사업단)·우석원 농협은행 부행장(채널지원본부)·김성엽 하나은행 부장(핀테크원큐랩 센터장)·시석중 기업은행 부행장(마케팅본부)이 참여했다. [편집자]
◇‘A부터Z까지 핀테크 기업 ’원스톱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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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권도 스타트업 지원에 열정적이다. 조재현 상무는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전담 조직인 ‘핀테크 사업부’를 만들어 국내외 ICT기업과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핀테크눌품센터를 통해 현재 20여개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법률·전산 분야 상담과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고 우석원 부행장은 “올 3월 ‘NH핀테크협력센터’ 출범에 이어 5월에는 ‘NH핀테크오픈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과 창업, 기술상담·제휴 등 3개 분과로 구성된 센터에서 핀테크기업 ‘원스톱’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개최된 핀테크 드림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조기 발굴해 은행과 협력하는 상생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석중 부행장은 “공모전을 통해 지급결제뿐만 아니라 크라우딩펀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데이터, 금융플랫폼 등 200여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접수됐다”며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i-ONE 뱅크와 연계할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뜨거운 감자 ‘인터넷전문銀’…컨소시엄 구성 필요
금융당국의 방침으로 사실상 경영권 획득은 어렵게 됐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여전히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다. 기존 금융사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최대 주주가 되면 ICT기업과의 시너지보다는 기존 금융 회사의 단순 자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금융회사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되 경영권은 획득하기 어렵게 된다. 시석중 부행장은 이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컨소시엄에)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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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만 국한하지 않아”…유통 등과 연결하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이 손잡는 목적은 결국 협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있다. 시석중 부행장은 “판교 핀테크 지원센터와 한국인터넷진흥원과도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지원과 비금융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며 “웹케시와 같이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ICT기업과의 협약은 핀테크를 활용해 비대면을 포함한 은행 경쟁력 제고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상무는 “다양한 업권의 계열사에서 원하는 핀테크 업체나 필요 분야를 상시로 연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핀테크 산업의 체질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우석원 부행장은 “카드·증권·보험 등 종합적인 금융사업도 하지만 농산물 유통, 하나로마트 등 폭넓은 경제 사업을 하고 있어 다른 핀테크지원센터보다 다양한 사업 협력과 제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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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빅뱅은 소비자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우석원 부행장은 “핀테크 기업이 완성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자 중심’의 금융서비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조재현 상무는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했는데 기존 은행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에 별도 브랜드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차별화한 신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석중 부행장은 “최근 개최된 핀테크 드림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조기 발굴해 기업은행과 협력하는 상생모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실제 공모전을 통해 지급결제뿐만 아니라 크라우딩펀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데이터, 금융플랫폼 등 200여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개방형플랫폼을 지향하는 i-ONE 뱅크와 연계할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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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거래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의 인프라 구축, 안정성 점검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핀테크 보안을 갖춘 표준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야 민간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비은행·비현금 지급수단이 크게 부각되면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핀테크 산업 발전에 저해되지 않는 선에서 이들을 관리할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보호와 금융안정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권은 안전 조치 마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김성엽 부장은 “비대면 거래와 관련 일단 처음에는 공인인증서 인증 방식으로 갈 거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체인식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핀테크 입주사가 보유한 안면인식 기술도 훌륭한 생체인식 방식이긴 하지만 애초 은행에 생체 정보를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석중 부행장은 “판교 핀테크 지원센터와 한국인터넷진흥원과도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융지원과 비금융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며 “웹케시와 같이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ICT기업과의 협약은 핀테크를 활용해 비대면을 포함한 은행 경쟁력 제고에 목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차별화 전략 필요
우석원 부행장은 농협금융의 차별점으로 ‘오픈 플랫폼’을 꼽았다. 우석원 부행장은 “‘오픈플랫폼’이란 핀테크 기업들이 농협의 금융 API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 환경”이라며 “오픈플랫폼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소비자 중심’의 금융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현 상무는 “기존 은행서비스와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다양한 ICT기업들과 경계 없는 제휴를 통해 독창적이고 차별적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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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광 부사장은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한의 차별화 전략으로 ‘공동 사업화’와 ‘투자 활성화’를 내세웠다. 소재광 부사장은 “공동 사업화와 별도로 성장가능성이 큰 핀테크 기업에는 직접 투자를 하거나 외부 투자자를 연결하는 등 금융 지원을 통해 기업의 성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와 관련, 그룹 경영진과 벤처캐피탈, 외부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최종경연대회를 열어 사업과 투자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선순환 구조 만들기 가장 중요
KB국민은행은 ‘스마트금융 구현’에 방점을 맞췄다. 박영태 상무는 “핀테크 기본 가치인 고객 중심의 금융 편의성은 오래전부터 시도해 왔다”며 “모바일 뱅킹 조기 도입의 경험을 바탕으로 편의성·안전성이라는 핀테크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송금·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중심의 스마트 금융 구현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엽 부장은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거대 기업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고 상품에 적용할 수 있다”며 “‘핀테크 기업 육성→성공 모델 발굴→상생 모델 구축’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석원 부행장은 농협은행의 핀테크 협력센터를 ‘상생하는 핀테크의 장(場)’으로 소개하며 “농협의 3500만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을 열어 핀테크 기업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재현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제한된 경쟁 보다는 해외 ICT기업과 제휴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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