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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왕세자 부부 이혼설 ‘솔솔’

조선일보 기자I 2006.01.10 07:38:35

주간지 보도… 여왕 계승 반대 세력서 흘린듯

[조선일보 제공] 여성의 왕위 계승을 허용하는 법안 통과를 앞두고, 일본에서 ‘왕세자 이혼설’이 주간지에 등장했다. 마사코(雅子) 세자빈(사진: 오른쪽은 딸 아이코)이 황실 환경에 적응을 못 해 공무 수행을 잘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왕실이 최악의 상황으로 ‘이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아무리 ‘폭로’를 팔아먹는 주간지라도 왕실 속사정은 활자화하지 않는 것이 일본 매스컴의 전통. 잘못 건드리면 우익에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혼설을 대담하게 보도한 주간 신조(週刊 新潮)는 일본 수구의 주장을 대변해온 폭로성 잡지다.

주간 신조와 논조가 정반대인 주간지 ‘아에라’는 최신호(1월 16일자)에서 “주간 신조의 이혼설 보도는 진실이 아니라 여성 왕위 계승에 반대하는 세력의 책모(策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 말 여성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황실전범 개정안’을 만들었다. 이 법안은 3월 초 국회에서 결정된다. 일본이 이런 법안을 만든 이유는 왕위 계승 자격이 있는 왕족 자손들이 모두 여자이기 때문. 시대 흐름에 맞춰 여왕을 인정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지만, 일본의 수구파들은 ‘남자’ 미련을 못 거두는 모양이다.

주간지 아에라는 “양자(養子)와 측실(側室·일부다처)을 주장했다가 여론의 반대에 밀리자 최후의 기책(奇策)으로 이혼설을 흘리고 있다”고 왕실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아들을 볼 때까지 세자빈을 바꾸자는 전근대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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