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동...수신호 지휘한 사람 있다”

홍수현 기자I 2025.01.21 06:58:52

플래쉬 비추며 진두지휘 의혹
"범행과 동시에 증거인멸....계획적"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따른 저항으로 지지자들의 서울 서부지법 난입 폭력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공개수배> 손가락으로 1과 5 등등 수신호 한 이 자가 서부지검 침탈 지휘자”란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이 확산 중이다.

사진에는 안경 쓴 남성이 포착됐는데 그가 최초로 얼굴을 보인 곳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락TV’ 채널이 지난 18일 서부지법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이다.

법원 후문으로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입구를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며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맨앞 줄에 있던 이 남성은 뒤를 보며 손가락 하나를 들어 수신호를 했다. 그러자 괴성만 지르고 있던 이들이 갑자기 단체로 달려들어 경찰을 밀어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안경을 쓴 이 남성은 JTBC 취재진의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 지지선을 뚫고 법원 경내에 진입해 형사대법정, 영장심사법정 등이 있는 청사 3층 유리문을 소화기로 부쉈다. 이때도 이 남성이 바로 옆에 있었으며 판사 개인 집무실이 모여있는 7층에서도 이 남성이 플래시로 복도를 비추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얘넨 분명히 투입된 애들이다”, “잡아서 조사하면 배후가 누군지 알 수 있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서부지법 난입이 사전에 계획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출신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판사 개인 집무실은 정말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라며 “밖에서 시위하고 집회하는데 누가 손전등을 들고 가느냐. 미리 준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경찰 총경 출신 류삼영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폐쇄회로(CC)TV 서버가 있는 관제실이 표적이 된 것을 두고 “범행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증거인멸을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처음부터 증거인멸 조가 따로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또 이날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7층에 있는 판사실 중에서 유독 영장판사 방만 의도적으로 파손되고 들어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알고 오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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