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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집 마련' 직장테크를 노려라

박종화 기자I 2021.11.29 07:37:09

전문가들, 교통망 깔리는 경기·인천 지역서 첫 집 마련 추천
발빠른 20·30대, GTX 라인서 첫 집 마련 바람
오피스텔 등 대체상품, 값은 저렴하지만 조정 위험성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첫 집’ 마련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어느 곳에 있는 어떤 집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향후 주거 사다리를 오르는 길이 순탄해질 수도 험난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밖으로 눈을 돌리되 교통 등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광화문 직장인은 GTX A노선, 강남 직장인은 분당선을 노려라

정지영(필명 ‘아임해피’) 아이원 대표는 ‘직장테크’를 권했다. 직장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은 아니더라도 통근하기 좋은 곳에 첫 집을 잡고 점점 직장 가까이로 집을 넓혀가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미래에 사람들이 모일 만한 곳에 집을 사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런 지역은 대부분 비싸기 때문에 이들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 근처로 아파트를 마련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직장이 광화문에 있다면 GTX A노선이 정차하는 파주 운정이나 고양 킨텍스에, 강남으로 출퇴근한다면 수원·용인 등 분당선 라인에 집을 마련하는 게 가성비(가격 대비 효용)가 좋다”고 했다. 그는 “용인 구성역은 분당선에 더해 GTX A가 개통하면 더블역세권이 된다. 그렇게 되면 강남과 더 가까워진다”고 추천했다.

‘빠숑’이란 필명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도 “부동산 시장에 호재라고 한다면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에 광역 교통망이 깔리는 지역,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는 지역을 입지가 좋은 곳이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서울을 첫 집으로 마련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고 이런 관점에서 인천이나 경기도 중위권 지역에서 주거 사다리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 빠른 20·30대는 이미 이들 조언대로 움직인다. 올해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을 마련한 20·30대가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은 화성시(8185건)였고 남양주시(4972건)와 부천시(4825건)가 각각 2·3위에 올랐다. 화성시엔 GTX A노선이, 남양주시와 부천시엔 GTX B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 틈새를 노릴 것을 권하는 조언도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아직 관악구나 중랑구, 도봉구 등 서울 외곽에선 2030세대가 살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가 남아있다”며 “너무 많은 욕심을 버리되 교통망이라던지 주변 개발호재를 유심히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빌라·오피스텔로 첫 집 마련...“나쁜 선택 아냐” vs. “가격 조정 위험성”

빌라나 주거형 오피스텔에서 주거 사다리를 시작하는 건 어떨까?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값비싼 아파트 대신 그 대체재인 빌라와 오피스텔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첫 집 마련을 고민하는 청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졌다. 이들 상품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엇갈린다.

현직 공인중개사면서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할까요’라는 책을 쓴 김병권 대표는 “자금이 충분하다면 아파트를 사는 게 다른 주거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나은 게 맞는다”면서도 “당장 첫 집을 마련해야 한다면 오피스텔이나 빌라를 사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우선 내 집을 마련해놓고 아파트 등으로 집을 넓혀가는 것도 의미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렬 소장은 “단기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거주 수요라면 그냥 아파트에 첫 집을 마련하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피스텔이나 빌라는 한 번 조정을 겪으면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며 “아파트도 경기나 주변 주택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조정되기도 하지만 수요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금방 가격을 회복할 수 있다. 첫 집이라면 안전하게 아파트를 장만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주택 시장이 조정되면 아파트보단 오피스텔·빌라 시장이 조정된다. 이들 상품은 아파트 시장 규제 때문에 과도한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 GTX D노선은 부천~용산역까지 GTX B노선과 선로 공용 추진. (자료=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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