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 오레곤주(州) 포틀랜드에서 리튼하우스 무죄 판결에 반대하는 과격 시위가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포틀랜드에서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상점을 파괴하고 경찰차 유리창을 부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주 브루클린에서도 시위대 수백 명이 미국 프로농구(NBA)팀 브루클린 네츠의 홈구장 카블레이스 센터 앞에 모였다. 시위대는 ‘자본주의 법정에 정의는 없다’는 문구를 적은 팻말 등을 들고 맨해튼 브리지를 향해 행진했다. 시카고에서도 도심 밀레니엄 공원 인근에 모인 시위대 수십 명이 교차로를 점거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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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살해한 리튼하우스 “정당방위로 무죄”
지난 19일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은 카일 리튼하우스에 적용된 2건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등 5가지 혐의로 기소된 카일 리튼하우스(18)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리튼하우스 측의 ‘정당방위’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리튼하우스는 지난해 8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를 사살한 것에 대한 항의시위가 벌어지자 AR-15 반자동 소총을 들고 반시위 자경단 활동을 벌였다. 그는 자경단 활동을 벌이던 중 시위대와 충돌해 조셉 로젠바움과 앤서니 휴버를 사살하고, 게이그 그로스크로이츠에게 부상을 입혔다. 피해를 입은 3명은 모두 백인이다.
검찰 측은 리튼하우스가 반자동 소총과 함께 탄두를 금속으로 코팅해 목표를 관통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풀 메탈 재킷’ 탄환 30발을 챙겨갔단 점을 이유로 그를 폭력적인 자경단원이라고 규정했다. 이미 사람을 해칠 것을 염두에 두고 무기를 준비해갔다는 주장이다.
반면, 리튼하우스 측은 먼저 공격할 의사가 없었으며 시위대가 먼저 도발해 부득이하게 발포했다고 맞섰다. 그는 휴버가 스케이트보드로 자신을 내려치며 공격하자 그를 향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총을 뺏겼다면 난 내 총으로 그들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법률 전문가들은 리튼하우스의 무죄 판결을 예측해 왔다. 검찰 측이 증인으로 세운 생존자 그로스크로이츠가 스스로 “리튼하우스에게 권총을 조준하고 접근했다”라고 위협 행위를 시인했기 때문이다. 결국, 12명의 배심원들은 리튼하우스의 무죄에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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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반대 목소리 커지자 바이든 “판결 존중해야”
피해자들이 참여한 시위는 지난해 백인 경찰이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를 사살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진행됐다. 블레이크에 앞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또한 백인 경찰이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목이 짓눌려 질식사함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져 나가는 추세였다.
이번 판결에 대한 각계 각층의 반응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옹호하는 입장이 있지만, 이번 판결로 극우주의자들이 총기를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판결 반대 여론이 들끓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그는 판결 후 “커노샤의 평결은 나를 포함해 많은 미국인들이 분노와 걱정을 불러일으켰다”라면서도 “우리는 배심원단이 말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로 미국 내 인종, 계급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미 올해 초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폭동을 일으키며 미국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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