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방콕이나 도쿄, 태국 등을 여행하면서 만난 플리마켓의 매력이 푹 빠졌다. 공예품을 파는 예술 시장이나 농작물을 파는 파머스 마켓, 먹거리가 더해진 나이트 마켓 등은 그 나라 그 도시의 특징을 잘 드러낼 뿐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취 또한 느낄 수 있다. 여행을 가면 그 곳에 시장을 가라고 하는 것처럼 저자는 플리마켓의 매력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특히 빡빡하고 스트레스가 가득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누군가의 일터인 플리마켓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 새삼 느껴지는 일상에 대한 고마움 등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저자는 일이 많았던 한 주가 끝나자 계획 없이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퇴근하자마자 공항버스에 오를 때에도 일터에서 느꼈던 울적함 등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제주공항에 도착했을 때 보았던 푸른 바다빛과 마을 별빛, 코끝에 스미는 바다 내음 등에 마음이 녹았고 그 다음 날 제주 세화리 벨롱장에서 느꼈던 제주 사람들의 정취 등에 매료됐다. 그 밖에 비누, 목욕용품 등에 푹 빠졌던 방콕의 아로마 숍 겸 레스토랑인 카르마마켓, 오래된 골동품을 파는 일본 오오에도 마켓 등의 모습이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저자는 책에서 플리마켓의 매력에 대해 “현지의 생활이 물씬 느껴지는 물건들을 보면서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 구나. 생활용품들이 우리나라와 완전히 다른 것들이라면 그 재미는 한층 좋아진다”고 말했다.
관광지, 명소 말고도 그 지역에 숨어있는 플리마켓를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곳곳들을 저자 특유의 로맨틱함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인 ‘여유’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