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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 3월 31일까지 전국 15개 애로신고센터에 접수된 환율 관련 애로사항은 총 60건으로 집계됐다.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어 환차손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로 여기지만 중소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국내 중소기업 90%는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대기업이나 해외에 판매하는 구조여서 환율에 유독 민감하다. 원자재 가격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도 중소기업 입장에선 역부족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올 초 중소기업 3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입 중소기업의 지난해 평균 수입액 56억 3000만원 중 품목별 수입액 비중은 원자재(59.1%)가 평균 33억 3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절반 이상(51.4%)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익을 본 기업(13.3%) 비중을 크게 상회했다.
응답 기업들은 손익분기점 환율이 1334.6원, 적정 환율이 1304원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1400원대 고환율이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중소기업들의 대응 방식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계약이 끊기는 게 두려워 고객사에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하지 않았던 중소기업들도 더이상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감당할 수 없다며 두손 두발을 드는 상황이다.
박씨도 지난 2월 국내 고객사에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할 때는 달러로 비용을 지급하고 국내에 납품할 때는 원화로 받는 탓에 더 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단가인상 요청이 두 달이 다 되도록 고객사 측의 답변은 받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작년 말 환율 상승 초입에선 고객사 눈치만 봤는데 이제는 들어주든 안 들어주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말이라도 꺼냈다”며 “이 방법 외엔 달리 살 길이 없는데 고객사에선 아직 회신이 없다”고 호소했다.
중기부는 대기업과 수·위탁을 맺은 중소기업이 환 위험을 대기업과 상호 분담할 수 있도록 환율 변동에 따른 납품대금 약정 체결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환율 변동으로 자금이 부족해지거나 피해를 본 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는 등 당면 애로를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