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복귀만 해도 인바운드 소비주는 지금보다 주가 레벨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화장품, 의류, 엔터, 레저, 카지노 등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차전지 쏠림현상 이후 초전도체, 바이오 등 테마주의 열풍이 불었고 이후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가 투자대상으로 부상했다”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해도 상승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은 그 자체로 시세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에 다시 관심을 둬야 한다”면서 “2016년 7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진행되기 전까지 중국인 여행객은 한국 내수시장의 가장 큰 손”라고 강조했다. 실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연 평균 중국인 입국자 수는 672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드 규제 충격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보다 26% 감소한 500만명으로 줄었다. 김 연구원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강화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입국자 수는 36만명으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과거 한국시장 내 소비 진작에 크게 기여했던 중국인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미 명동, 홍대 등 서울 주요 관광지에선 중국인의 발길이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의 회복을 시사한다”면서 “올해 6월 기준 16만 8000명까지 늘었던 중국인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2월 수준으로 회복하면 지금보다 3배 이상 많은 중국인이 국내에서 지갑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수 소비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그는 “화장품, 의류, 엔터, 레저, 카지노 등으로 구성된 인바운드 소비주도 회복 경로에 안착할 것”이라며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이미 올랐지만 뚜렷한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인의 소식이 더 많이 들릴수록 인바운드 소비주의 오름세도 강화될 것”이라며 “테마를 중심으로 개인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는 포트에 넣어야 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