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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와이즈발레단의 창작발레 ‘비타’(VITA)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들로부터 “한국 컨템포러리 발레가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비타’는 뉴욕 무용계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안무가 주재만과 와이즈발레단이 협업해 무대에 올렸다. 2021년 초연해 그해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 작품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감정을 이끌어내며 영화 같은 장면을 보여주는 전막 발레로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인 관계를 고찰했다.
제목인 ‘비타’는 라틴어로 삶, 생명을 의미한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한 ‘비타’는 자연의 생명력부터 환경오염과 훼손,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모습 등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인 관계를 주재만 안무가만의 방식으로 담아냈다. 비발디의 음악과 함께 무용수들은 안무가의 상상 속에 있는 배경에서 춤을 췄다. ‘자연은 영감의 원천이며 최고의 스승이자 치료자’라는 주재만 안무가의 의도가 무용수들의 몸짓에 촘촘히 담겼다.
작품성, 독창성은 물론 무용계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아 무용 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된 ‘비타’는 결국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무용 부문 최우수작이 이데일리 문화대상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단은 “대중성과 예술성 두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와이즈발레단의 17년 역량과 노하우가 집대성된 작품”이라며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 컨템포러리 발레에 단비와 같은 신선한 자극을 준 작품”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무용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들 또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다. 연극부문에선 인형 등 독창적인 오브제 활용으로 연극적인 상상력이 빛난 극단 창작조직 성찬파의 ‘반쪼가리 자작’이, 클래식부문에선 화려한 봄날 환희로 가득 빛나는 소리의 향연을 들려준 통영국제음악재단의 ‘2022 통영국제음악제-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Ⅲ’가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국악부문에선 동서양의 융합을 보여준 신현식 아쟁 독주회 ‘시우’가, 뮤지컬부문에선 웰메이드 뮤지컬의 전형을 잘 보여준 에스앤코의 ‘하데스타운’이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콘서트부문에선 K팝의 글로벌 파급력과 K팝 콘서트의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 그룹 세븐틴의 ‘세븐틴 월드투어-비 더 선’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한국 공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공연예술인들이 받았다. 프런티어상은 ‘조선팝’의 창시자로 국악의 멋과 흥을 대중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서도밴드가 수상했다. 공로상은 60년간 연극, 드라마, 영화 등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우리나라 무대와 방송예술의 산 역사로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 신구(86)가 받았다. 공로상 시상 전에는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공로상 수상자로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방송인 송해를 기리는 추모 영상을 상영해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