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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093050)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이달 초 ‘3D 가상 패션쇼’를 열었다. 3D 공간에서 가상 모델들이 출시 예정인 가을·겨울 컬렉션 제품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 형식이다. LF는 디자인, 샘플링, 수정 작업 등 의류 제작의 모든 과정을 3D 이미지로 구현해 실행했다. LF 관계자는 “실물 중심의 의류 샘플 제작 과정을 생략해 폐기물·에너지 낭비를 평균 55%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섬유 폐기물과 에너지 낭비가 패션업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를 통해 친환경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섬(020000)은 올해부터 재고 의류 폐기 과정을 친환경 방식으로 바꿨다. 매년 폐기되는 재고 물품을 업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인테리어 마감재로 재사용하는 식이다. 재고 제품을 불태워 폐기하던 기존 처리 방법이 환경 보호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고려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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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패션업계의 ESG 행보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제품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족’이 업계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장기 경영 전략이 될 것”이라며 “이는 기술, 인프라,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업계 변화에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