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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 대표가 정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을 만나 복당을 논의했다고 알려지자 당 내 주류인 친문 의원들은 공개 반발했다.
‘민주당의 입’이자 이낙연 대표의 측근인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대철 전 의원을 향해 “저희 당과 지도부의 복당 추진 사실이 없음을 잘 알면서도 복당 논의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갖 험담을 쏟아부으며 당을 떠난 이후 다른 당 대선후보의 당선에 매진하면서 사실상 정권교체를 거부했던 것을 우리 당원들은 똑똑히 기억한다”며 “정대철 씨는 더불어민주당에 관심 갖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전날 밤에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동교동계 인사에 대한 복당 논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전재수 의원도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은 적대행위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은 문제삼지 않겠지만 잊혔으면 잊힌대로 사는 법을 배우셔야 할 듯 하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한번 배신한 자가 또 배신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이들이 복당해서 얻는 이득이 없다”며 “당 내 분란만 일으킬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원색 비난했다.
◇2016년 탈당 ‘배신’ 규정..친노·친문과 뿌리깊은 악연
친문 지지층은 동교동계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한 것을 ‘배신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호남을 홀대한다며 안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문 대통령을 배신하고 떠난 동교동계가 이낙연 대표와의 인연을 고리로 삼아 복당을 시도한다는 시각이다. 이낙연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으며, 2003년 정대철 전 의원이 새천년민주당 대표였을 때 비서실장을 지냈다. 정 전 의원 등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 지지 선언과 함께 복당을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대표도 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세력의 의사를 거스를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동교동계와 친문과의 악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교동계와 친노·친문은 대북송금특검, 열린우리당 분당, 노 전 대통령 탄핵, 20대 총선까지 갈등을 거듭해왔다. 동교동계는 20대 총선 전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당을 떠난 뒤에도 2018년 국민의당이 분당 땐 민주평화당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해 민주평화당이 대안신당으로 분당할 당시에는 어느 쪽에도 합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