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상 일자리연대 청년대표는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많은 청년 기업인이다. 회사 두 곳을 운영하며 본인 또래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사장님’이자, 서울에 집 장만하는 게 꿈인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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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를 만난 곳은 서울 홍대 거리 인근, 한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공유오피스다. 한 대표는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와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줄어드는 게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는 산업 현장에선 수백만 원대 월급을 제시해도 청년 지원자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충청권 소재 대형 화장품 소재 공장에서 월 400만원 이상을 지급해도 일할 사람을 구하는데 애먹은 지인 사례를 소개하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노동 자체의 유인 동기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한 대표는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는 게 너무 어렵다 보니. 저와 같이 일하는 2030세대들은 월급 모아서 집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안한다”며 “코인 투자를 하든, 주식을 하든 다른 방법으로 돈을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년 CEO지만 한 대표 또한 ‘무주택자’다. 한 대표는 경기도 전셋집에서 서울 사무실로 출퇴근한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수치로 확인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고용률은 44.3%로 코로나19 팬더믹 발생 이후 1년이 경과한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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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년 ‘쉬었음’ 인구가 급증했다.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50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1000명 늘었다. 통계청이 2003년 1월, 쉬었음 항목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그는 “청년들이 열심히 일을 하면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안정된 삶을 꾸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청년실업 해법”이라며 “정책이 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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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 개편안은 ‘청년 세대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줄고, 부담만 커진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장 진입 동기가 약해진 상황에서 연금까지 불리하게 작용하면, 결국 일자리를 통한 자산 축적의 꿈 자체가 무너진다”며 “정치권이 청년 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을 간과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발의한 65세 정년연장에 대해 “노동 공급 총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계속고용’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단순히 퇴직 연령을 높이는 방식이 아닌 탄력근무제, 부업 활성화 등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니어 전문가의 노동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겸업금지 조항을 제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일본 ‘비자스크(VISAQ)’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고숙련 전문 인력을 기업에 연결해주는 지식 공유 플랫폼을 운영한다.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으로 등록 전문가가 20만명이 넘는다.
한 대표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멘토링 제도를 민간으로 확대해 단순한 고용연장, 재고용이 아닌 ‘지식 기반 일자리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