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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회동’ 문상호, 계엄 전 野 의원에 작별인사…“잊지 않겠다”

강소영 기자I 2025.01.27 09:35:07

노상원과 ‘햄버거 회동’ 문상원
계엄 전 박선원 민주당 의원에 전화
“평생 잊지 않겠다” 인사…“의문스러워”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일명 ‘햄버거 회동’에 가담했던 문상호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전 야당 의원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긴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문상호 전 사령관이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문 사령관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 중 계엄 전 문 전 사령관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22일 저한테 전화가 왔다. 짧은 전화인데 분위기가 묘했다”며 “(문 전 사령관이) 그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충성”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마치 나하고 작별 인사 하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그 전화를 왜 했는지 굉장히 의문스럽다”며 “쿠데타(비상계엄) 직후에 제가 문자를 보냈다. ‘내가 많이 허탈하다’고 하니까 답변을 안 하더라”라고 전했다.

앞서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17일과 12월 1일, 3일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경기 안산의 한 햄버거집에서 만나 계엄을 모의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박 의원으로부터 “노상원 알아요, 몰라요?”라는 질문을 받고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박 의원이 “예비역 소장 육사 41기 노상원 모른다고?”라고 묻자 문 전 사령관은 “소령 때 1년 딱 근무한 적 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이에 박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에 1년 동안 당시 노상원 경호차장과 청와대에서 근무하지 않았냐”고 추궁하자 그제야 문 전 사령관은 “압니다”라고 답했다.

군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햄버거집에서 문 사령관 등에게 “부정선거 관련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하며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복면 등을 준비하라고 한 정황이 담겼다.

또 문 사령관은 배석한 정보사 대령에게 체포 용품 구입을 지시하며 김용현 국방장관의 지시를 따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군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4명에 대해 보직 해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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