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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이날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인질 1명 당 수감자 3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에 따르면 풀려날 수감자는 여성 69명, 10대 남성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휴전이 발효된 지 15분 만에 원조 물자를 실은 유엔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당초 이날 오전 8시30분 휴전안을 발효하기로 했으나 석방 인질 명단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약 3시간 지연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부에 석방할 인질 3명의 명단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이스라엘은 예정된 시간 명단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하마스는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명단이 전달될 때까지 휴전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휴전안 발효가 지연되는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계속됐다. 팔레스타인 민방위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을 기초로 한다. 6주 동안인 휴전 첫 단계에선 하마스가 어린이, 여성, 부상자 등 인질 33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고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준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전날 인질과 교환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 석방을 승인했다.
양측은 최소한 휴전 16일차에 휴전 2단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단계에서 남성 군인을 포함한 나머지 이스라엘 인질들과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교환된다. 2단계에선 영구적인 휴전과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휴전 3단계는 사망한 인질들의 모든 시신을 돌려보내고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의 감독하에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하는 것이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안 발효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가자지구의 총성은 잠잠해졌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밝혔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이 미국을 더 큰 전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내가 가던 길을 포기했다면 휴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재집결에 대해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