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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전날(5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퇴임 2주를 앞두고 ‘고별 순방’ 차원에서 한국에 입국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장관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와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한미 동맹을 핵 기반 동맹으로 공고히 하고,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를 구체화하는 등 양국 협력관계를 강화해 온 만큼 이를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가자는데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러·북 협력체제에 대한 국제 사회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 메시지를 발신하는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를 전후로 불거진 한미 간 불협화음이 해소됐다는 메시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미동맹은 일시적 균열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전 미국에 이를 알리지 않은데다 계엄 선포 직후에도 한미간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미동맹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정치적 변동성도 확대하며 미국 정부는 지난달 예정됐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 추진 중이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등을 전격 연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계기로 한국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된 이후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미국을 찾아 한·미 외교차관회담을 지난달 23일 개최했다. 당시 한미는 그간 연기된 한미 간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해, 가능한 신속하고 상호 편리한 시점에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이번에 블링컨 장관의 방한이 이뤄지게 됐다.
현재 한미 양측은 블링컨 장관의 방한 기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4∼9일 한국, 일본, 프랑스를 순방한다고 발표하면서 블링컨 장관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